김장훈(33)은 거의 매일 자정무렵까지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스케줄이 워낙 빠듯해 불면증까지 겪고 있다는 김장훈. 피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프로가수'다운 대답을 쏟아냈다.
"짜증보다는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표현이 맞겠죠. 여유로운 일정 속에 노래를 불러야 음악의 질도 좋아지는데… 그런 면이 좀 아쉬워요"
지난 해 말 발표한 6집 '이노센스'의 반응은 국내 대중가요계에서 '김장훈'이란 가수의 위치를 재확인시켜줬다. 머리곡 '혼잣말'에 이어 복고풍 짙은 '나는 남자다'가 연이어 히트하고 있다.
"요즘 사랑받고 있는 '나는 남자다'는 헝가리 무곡을 기초로 써달라고 부탁해서 만들어진 곡이예요. 신나면서도 슬픈 색깔이 묻어있죠. 제 개인적으로는 '혼잣말'이 마음에 더 들어요. 노랫말에서 공감이 '딱' 오거든요"
그는 입담이 좋다. 청소년 시절의 방황, 오랜 무명시절. 노래에 대한 열정 하나로 버텨온 연예계 생활. 이런 것들이 '소재빈곤에 허덕이지 않는' 그의 말솜씨를 뒷받침하고 있다.
"무명시절의 설움요?, 저는 그런건 없었어요. 고교 중퇴, 가출. 게다가 기관지염을 앓아 3년동안 학교에 못간 때도 있었어요. 고생은 많았지만 그때도 어떤 의미에선 좋았어요. 그 시절엔 내가 열심히만 하면 하나님이 보상해줄거라고 믿었어요신앙을 갖고 있다는 김장훈은 최근 결식아동 등 청소년 복지를 주된 목적으로 하는 교회 건립에 써달라며 12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제가 가진 것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잖아요. 받은 것을 되돌려줄 줄도 알아야죠. 바램이 있다면 행정당국에서 끼니조차 제대로 잇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여줬으면 하는 거예요"
그는 오는 25일 오후 3시와 7시, 2차례에 걸쳐 경북대 대강당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주제는 '만화열전'. 김장훈은 이번 공연에서 '세일러문'으로 변신한다. 053)745-4009.
"공연은 세상에 없는 또 다른 세상이예요. 차갑고 경쟁만 가득한 세상에서 머리를 싸매는 사람들에게 공연장은 답답한 마음을 날려주는 곳이여야 해요. 제 콘서트는 이런 역할에 충실할겁니다"
그는 기회가 되면 외국에 나가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 기타를 들고 록그룹을 조직, 외국에서 노래를 불러보는 것.
"외국진출은 가수로서 꿈이구요. 인간 김장훈의 꿈은 좋은 여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미는 거예요. 저는 아버지 없이 자랐거든요. 가족 이상으로 더 소중한 것이 없다고 저는 믿고 있어요"
공연에 워낙 많은 투자를 해 전국투어공연에서 2억원 가량 적자를 봤다는 김장훈. 그는 오는 25일 대구공연에서도 적자를 각오하고 많은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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