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이 세계 핵질서 교란"

바라데이 IAEA(국제 원자력 기구) 사무총장이 14일 미국의 핵 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집트인인 그는 빈 외교아카데미 연설을 통해 "1990년대 초에는 핵 군축이 커다란 진전을 이뤘으나 중엽부터는 정체에 빠졌다"면서, "이는 미국의 핵 정책이 러시아와 중국의 불안정을 야기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UN의 포괄 핵실험 금지조약(CTBT)에 서명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고, 여기다 NMD(국가 미사일방위) 체제 추구를 통해 ABM(탄도탄 요격 미사일) 조약 마저 저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계는 1990년대에 과거 보다 훨씬 안전하게 되긴 했지만, 동시에 훨씬 복잡해졌다"고 평가하면서, 핵 물질 밀수행위 증가를 주목했다. 세계 70개국에 900여개 기구들을 운영 중인 IAEA의 예산도 지난 10년간 동결돼 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