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기술적 반등인가, 아니면 바닥을 확인했나"14일 주식시장은 미국 뉴욕증시의 급등에 힘입어 사흘간의 폭락세를 마감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거래소 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5.31포인트(2.89%) 오른 543.28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5일만에 '사자로 돌아서 471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278억원 매수우위, 기관은 718억원 매도우위를 각각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 역시 나스닥 반등과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힘입어 지수 70선을 회복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3.47포인트(5.06%) 오른 72.04를 기록했다.
이같은 큰 폭 반등에도 불구하고 증시전문가들은 시장전망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나스닥의 상승은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한 만큼 국내 투자자들도 좀더 지켜보자는 자세"라며 "상승 종목의 대부분은 전날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장도 비슷한 시각이 많다. 정윤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아직 지수의 바닥확인이 안된 상태"라며 "일단 1~2일 정도 장세를 지켜봐야 지수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나스닥, 횡보 가능성 높아
상당수 증시분석가들은 나스닥의 지속적 상승을 낙관하기 힘들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추가로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다는 점에서 지지부진한 횡보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얘기다. 상승세로 돌아서려면 경기회복이나 기업실적 호전 등을 짐작할만한 신호가 나와야 하는데 이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단기적으로 나스닥의 상승여부는 20일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폭에 달려있다. 적어도 0.75%포인트를 내려야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0.50%포인트가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경기 회복곡선은 U자형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대부분 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금리인하후 늦으면 1년정도 지나야 그 효과가 나타나는 데다 IT(정보기술)분야의 과잉투자와 재고누적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란 것. 이렇게 되면 올해말께나 미국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서게 된다는 분석이다. 주가가 경기를 6개월 선행한다고 가정하면 나스닥지수는 2/4분기 중반이나 말에 추세적으로 오르기 시작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엥도 수에즈 W.I.CAR증권 서울지사 김기태 이사는 "최근의 나스닥 폭락은 펀더멘틀에 비해 과도했다"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뚜렷한 상승호재도 찾기 어려워 횡보장세가 지속되는 시간조정에 들어갈 것 같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도 당분간 박스권 예상
외국인들이 상장기업의 시가총액 30%, 유통물량의 5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미국 증시를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다. 여기에다 현대그룹 문제가 다시 부상하면서 기업·금융구조조정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적지 않고 일본경기의 침체 역시 엔화약세 기조와 함께 한국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경기 역시 저점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등 회복국면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이같은 상황을 고려한다면 종합주가지수가 당분간 520~560선의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장득수 신영증권 부장은 "나스닥시장의 버블은 해소됐지만 상승모멘텀이 없는 만큼 우리시장도 일정기간 바닥을 다진 뒤에나 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기투자하는 사람들은 저가매수를 생각해 볼만하다"고 했다.
코스닥 시장도 나스닥의 움직임에 동조화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예탁금이 크게 증가하지 못했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약한 편"이라며 "다만 70선 회복으로 심리적 안정을 찾은 만큼 외부 악재가 돌출하지 않는다면 당분간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위주의 매매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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