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시스 권도균 사장은 "세상에 없는 기술을 먼저 만들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뜻을 담아 '이니시스'라는 회사이름을 직접 작명했다. 주도한다는 뜻의 영어단어인 이니셔티브를 본딴 것.
이니시스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세계적으로 공인된 암호화 인증기술을 바탕으로 창업 4년만에 국내 인터넷 전자결제시장을 석권했다. 데이콤과 한국정보통신, KSNET 등 선발 대기업들을 제치고 전자결제시장의 70%이상을 점유한 것이다. 국내에서 전자서명솔루션을 채택하는 곳은 이니시스밖에 없다.
주요 서비스는 이니페이(Inipay)라는 전자지불 솔루션. 이니페이는 세계적으로 안전하다고 공인된 공개키 1천24비트, 단일키 128비트의 국내 최고수준의 보안기술을 적용, 안전성이 입증된데다 신용카드는 물론 전자화폐, 사이버 전용의 버추얼 카드, 증권계좌 등 가장 많은 지불수단들을 서비스하고 있어 국내 2천여 쇼핑몰이 채택했다.
이 전자결제서비스는 쇼핑몰 전자지불 외에도 인터넷 빌링과 온라인을 이용한 기업간 거래(B2B), 소액 전자지불, 티켓예매 등 전자지불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서 적용이 가능하다.
권 사장의 창업은 주변환경의 변화때문이었다. 데이콤 연구소에서 착실하게 10여년동안 근무하던 그는 97년 데이콤이 통신전문회사로 전환하면서 전산직종의 위상이 흔들리자 퇴직을 결심했다.
자신이 데이콤에서 개발하던 보안인증기술과 전자결제시스템이 인터넷에 필수적인데다 미국이 128비트 암호화 기술의 해외유출을 금지하고 있어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창업 다음 해인 98년, 이니시스는 인터넷 전자결제서비스시장에 진입, 3위권에 올랐고 99년에는 대기업을 제쳤다.
지난 해에는 전년대비 600% 상승한 75억원의 매출을 기록, 처음으로 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현재 월 결제금액만 500~600억원. 지난해 대비 300% 성장한 280억의 매출과 거래금액 2조4천억원의 전자결제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
권 사장은 이니시스가 국내 인터넷결제시장의 선도업체로 자리잡게 된 것은 암호화 인증관련 핵심기술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전자결제의 표준이 자리잡지않은 98~99년 당시 다른 업체들이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가지 못한 반면, 핵심기술을 갖고 있던 이니시스는 시장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또 시장의 흐름을 빨리 캐치하고 있었는데다 대기업과는 다른 차별화한 서비스마인드를 갖고 있었던 것도 성공의 요인이었다. 소형 쇼핑몰의 결제시스템이 문제가 생길 경우 직접 프로그램을 고쳐주기도 했고 '일일정산서비스'를 하는 등 고객(쇼핑몰)을 감동시키는 서비스를 했다.
권 사장은 "창업자로서의 역할은 (주식시장에)상장까지 하면 끝난다. 소유와 경영은 분리돼야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언급은 소유와 경영의 한계가 분명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기업풍토에서는 신선하게 들렸다.
그는 자신을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서 개발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올해 예정대로 이니시스를 코스닥에 상장한다면 전문경영인을 영입, 대주주로서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이니시스와 인터넷 보안.인증업체인 이니텍을 비롯한 5개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는 "직원들에게 매일 지금 1등한다고 내일도 1등한다는 보장이 없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10년~20년후에도 경쟁력을 갖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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