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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소프트웨어 단속 심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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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 단속이 일파만파의 후유증을 낳고 있다. 비교적 값비싼 소프트웨어를 대량으로 불법 복제해 사용해 온 건축사무소, 인쇄 광고 기획사 등은 갖가지 방법을 동원, 단속을 피해 '숨박꼭질 영업'을 하며 정부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대구지역 건축사사무소의 경우 상당수가 셔터를 내리고 작업을 하는가 하면 단속 활동이 뜸한 야간에 나와 일을 하고 있다. 또 일부는 사무실 컴퓨터를 여관 등 다른 곳으로 옮겨 작업을 하고, 심지어 폐업을 준비하는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각종 출판물 기획사나 인쇄소도 마찬가지. 이들은 단속 소문이 돌면 대부분 퇴근해 버리거나 문을 닫고 전화도 받지 않으며 몰래 작업을 하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중소건설업체 상당수는 컴퓨터를 아예 치워버리거나 복제 소프트웨어를 지운 채 단속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경기가 좋지 않은 판에 영세한 업체들이 수백,수천만원을 들여 정품 소프트웨어를 구입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건축사사무소 소장은 "왜 하필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을 때 단속을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현재로선 잠시 단속을 피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중구 남산동 출판물 기획사 사장은 "연초에는 일거리가 없어 놀았는데 이제는 단속때문에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단속에 걸리면 곧바로 컴퓨터를 부숴 버릴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같은 단속 회오리가 몰아치면서 정품 소프트웨어를 찾는 소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제품 또한 바닥이 나 업체들이 속을 끓이고 있다.

대부분 소프트웨어 판매업소들은 단속 이후 갑자기 주문이 밀려드는 오토 캐드, 아도비 포토샵, MS오피스, 엑셀 등의 제품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하루종일 전화 상담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교동시장 한 소프트웨어 판매업자는 "단속이후 매출이 잠시 늘었지만 지금은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할 만큼 제품이 없어 답답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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