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북도내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던 농민회들 중 의성군 농민회가 농협과 현장 담판을 벌여 대출금리 인하에 합의했다.
군농민회는 이날 오전 마늘시장에서 올해 '영농발대식'을 가진 뒤 농협 군지부를 항의 방문,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을 반대하며 농성을 벌였다. 그 후 낮 12시30분쯤 농협 군지부장과 비안농협 등 5개 단위농협 조합장들은 농민회 대표 15명과 대좌, 즉석 회의를 열어 대출금리 인하와 관련한 절충을 시작했다.
농민회는 최고 14.5%에 이르는 일반대출(상호금융) 금리는 시중금리 수준으로, 정책자금 금리는 연리 2~3% 수준으로 낮춰줄 것을 요구했으며, 농협측은 농민들의 고통에 공감해 일반대출 금리를 인하하겠다며 서류를 만들어 서명 날인했다. 기존 대출금 금리는 11%대로 오는 6월까지 낮추고, 신규 대출에 대해서는 10% 이하의 금리를 적용하겠다는 것.
정책자금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도 농협측은 "농협중앙회에 적극 건의하되, 안될 경우 농협이 일정 이율 부분을 부담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농협 군지부의 형종근 지부장은 또 "농협이 앞으로는 신용사업(예금-대출) 위주의 활동 보다는 농민을 대리한 이익 사업에 치중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농민회와 농협의 직접 담판은 전례가 없는 일로, 농협이 농민의 단체라는 본분으로 되돌아 가는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주위에서는 기대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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