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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소년 실종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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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1년 3월 도룡뇽알을 찾으러 집을 나간 뒤 행방이 끊긴 성서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이 26일로 만 10년을 맞았다. 이 사건은 한동안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며 온국민을 애타게 했지만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 세상의 관심권에서 멀어졌다.

실종가족들도 한 가족을 제외하고는 모두 타지로 이사해 버렸고, 봇물을 이루던 장난.제보전화조차도 걸려오지 않고 있다. 그동안 암매장설, 납북설, 심지어 외계인 납치설까지 떠돌며 역술가들까지 동원했지만 실종의 단서조차 아직까지 찾진 못했다.

지금까지 경찰을 비롯, 지역주민, 군인 등 32만여명이 동원됐고, 2억여장의 전단지가 뿌려졌다. 이들을 주제로 한 영화와 노래까지 제작됐지만 모두가 허사였다.

모두 살아 있으면 20살 안팎의 청년으로 성장했을 개구리소년들. 아직도 이들을 기억하고 행방을 찾으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생업까지 포기하고 전국을 헤매던 부모들조차 아들의 주민등록을 말소하는 등 아픈 기억을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들이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고 굳게 믿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김영규(당시 11세)군과 등하교길을 함께 했던 친구 강용찬(19)군은 "10년이 지났지만 언제 어디서든 알아볼 수 있다"며 "지금도 어딘선가 '용찬아'하며 나타날 것 같다"며 반드시 살아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오빠들을 찾아 하루 빨리 부모님 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인터넷에 글을 올린 14세 소녀는 "어른들이 찾지 못한다면 커서 직접 오빠들을 찾아 나설 것"이라며 "이들을 찾을 수 있도록 모든 사람들이 자기 일처럼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호소했다.

최근에는 첨단기술까지 '개구리 소년' 찾기에 동원,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를 되지피고 있다. 한국복지재단 어린이찾아주기종합센터는 지난달 미래디지털이 개발한 '3차원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이용, 이들의 현재 가상모습을 그려내 인터넷 홈페이지(www.missingchild.or.kr)에 올렸다.

이들이 다녔던 성서초교도 아직까지 제적처리를 하지 않고 살아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고, 경찰도 20명의 '수사본부'를 두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달서경찰서 윤재옥 서장은 "갈수록 주민 신고와 제보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며 "살아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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