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 개각에서 민주당 김중권 대표의 입김은 어느정도 작용했을까. 실제로 이번 개각을 앞두고 김 대표의 영향력이 어느정도 미칠지에 대해서는 차기 대권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그의 위상과 맞물려 관심을 모았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러 징후를 볼 때 이번 개각에서 김 대표는 소외된 듯 하다. 당장 김 대표가 개각시기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부분은 박상규 사무총장이 확인해 줬다. 25일 밤 개각 시기를 묻기 위해 김 대표에게 전화한 박 총장은 "대표가 정말 모른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또 이날 자택을 찾은 기자들이 "금명간 개각을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아닐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또 개각인선 내용에서도 핵심에서 벗어나 있었던 것 같다. 기자들이 국무총리,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등 이른바 '빅3'의 거취를 물었지만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답변, 신건 신임 국정원장 임명사실을 몰랐던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게다가 과기부장관 입각 통보를 받은 김영환 대변인도 "통보를 받은 직후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당초 대표 취임후 자신과 호흡을 맞춰온 김 대변인 입각에 대해 "당에 필요한 사람"이라며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대표측은 이같은 관측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다. 개각시기가 앞당겨진 것과 정치인의 대거 입각은 김 대표의 최근 소신이 그대로 받아들여졌다는 주장이다. 한 측근은 "당 출신 인사들이 대거 입각한 것은 당정관계에서 당 우위를 강조해온 김 대표의 입장이 관철된 것"이라며 "대표가 보안을 위해 말을 아꼈을 뿐"이라고 말했다. 소외된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김 대표 특유의 인사와 관련한 보안의식의 결과라는 해명이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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