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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무원 박춘희씨의 죽음 자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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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인가 타살인가. 2000년 8월 5일 토요일 밤 9시경. 미국 버지니아주 495번 벨트웨이를 달리던 택시에서 한 여인이 떨어져 죽은 사건이 발생했다. 그녀는 대구 미군부대의 군무원인 한국인 박춘희씨(36). 교육을 받기 위해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 도착한 지 불과 1시간 반 만의 일이었다. 미국 경찰은 택시기사의 증언에 근거해 그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남편 남학호씨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끔직히 가정을 아끼던 박춘희씨가 미국땅에 가서, 더구나 택시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했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 교민들 사이에 '토요일 밤의 미스터리'라고 불리우는 박춘희씨 사망사건…. 과연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현지 택시기사는 호텔로 가기 위해 도로의 1차선으로 주행하던 중 박씨가 어딘가에 전화를 건후 갑자기 "I'm wrong! I'm going outside!"라고 외친 후 차에서 뛰어내렸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주변사람들은 적극적이고 명랑했던 그녀가 성격적으로 자살할 사람이 아니며, 그녀가 사무실 전화자동응답기에 자신은 8월 21일에 돌아올 것이라며 쾌활한 목소리로 녹음까지 해두었다는 것으로 미루어 자살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SBS취재진은 자살방법이나 떨어진 자세 등을 통해 전문가들과 다양하게 자살가능성을 검토해 본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당시 시속70마일(115km)의 속도로 달리던 택시문을 열고 뛰어내리는 게 가능했을까?

초동수사가 미흡한 가운데, 비행기가 도착한 시간으로부터 현장에 이르는 1시간 30분 중에 적어도 30분 이상의 갭이 있었고, 사고 현장에서 정체불명의 남자 안경이 발견된 점 등이 의문으로 남아있다. 또 부검소견서와 사망원인 분석, 사고 당시의 정황 재연 등을 통해 다각도로 추리해 본 결과 사건해결의 중요한 단서를 발견해낸다. 즉 차량에서 떨어져 나온 사체의 진행방향이 물리학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고, 그녀가 사고 직전 통화를 시도했던 사람은 당시 휴가차 미시시피에 있던 직장상사 미스터 M(샌드레이 맨).

박춘희씨는 왜 마지막 순간에 그와 통화하려했던 걸까? 생전에 박춘희씨가 실무를 맡았던 캠프 워커 골프장 회원권이 규정보다 훨씬 더 많이 발행됐고, 미군부대안 골프장이나 클럽등에 출입할 수 있는 내국인은 SOFA에 의해 규제되는데 이를 따내기 위한 지역유지들간의 경쟁이 치열해 상당한 금액의 기부금 등이 미군측에 건네지기도 하여서 그만큼 박춘희씨의 업무는 비리와 연관될 개연성이 많았는데….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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