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일현의 입시상담실-예습위주 학습 생산적

문=학교 공부가 쉽잖습니다. 예습과 복습, 어느 쪽에 비중을 두는 것이 효과적일까요.

답=학력고사에서 수능시험으로 제도가 바뀌고 나서 얼핏 봐선 이해 못할 현상들이 해마다 많이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내신 성적은 우수한데 수능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도 그 중 하나입니다. 왜 그럴까요.

학력 고사에는 수업시간에 배운 지식을 단순하게 다시 묻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배운 내용을 기계적으로 열심히 암기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학습량만큼 점수가 나왔습니다. 복습 위주의 학습이 상당히 효과 볼 수 있었다는 말이지요.

그러나 수능시험은 지식 자체 보다는 종합적 이해력, 추론 능력, 상상력, 응용력, 주어진 자료의 분석과 결론 도출 능력 등과 같은 고차원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복습 위주의 학습으로는 수능 체제에서 결코 고득점할 수 없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수능시험에는 예습 위주의 학습이 훨씬 생산적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예습에 대해 오해하고 있습니다. 내일 배울 내용과 그 답을 혼자 힘으로 미리 알아야 하는 힘겨운 과정이라고 말입니다. 이런 잘못된 생각이 예습하기를 두렵고 힘들게 합니다.

그러나 예습은 배울 내용과 답을 미리 아는 과정이 아닙니다. 학습할 내용을 미리 접해 보고 자신이 잘 모르는 부분에 밑줄을 치는 작업, 다시 말해 배울 내용에 대해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입니다.

이것을 통해 어떤 부분의 뭣이 특히 이해하기 힘든지 점검된 상태에서 수업을 들으면, 그렇잖은 경우 보다 집중력과 이해도가 훨씬 높아집니다. 선생님께 질문하고 토론할 기회도 많아질 것입니다. 또 미리 고민했기 때문에 그 내용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예습을 통해 문제 해결 방법을 먼저 생각하는 습관이 형성되면 공부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능력과 자신감이 생기게 됩니다. 아직 학기 초반입니다. 예습에 익숙잖은 학생은 과목당 5분씩만 투자하십시오. 30분 정도면 내일 배울 전 과목 내용을 미리 읽어볼 수 있습니다.

예습을 하며 개념과 원리 이해에 중점을 두면 암기도 훨씬 쉬워지고 복습 시간이 단축됩니다. 6개월만 이렇게 미리 한 번 읽어보고 모르는 부분에 밑줄을 쳐서 수업에 참여해 보십시오. 기적 같은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대구 일신학원 진학지도실장 ihny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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