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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둣가 풍경속 '사색의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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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적인 그림을 보며 부둣가의 전경을 자연스레 떠올릴 수 있다면 얼마나 반가울까.

갤러리M(053-745-4244)에서 25일까지 '돛의 단상전'을 여는 차우희(56)씨는 청소년시절 자신이 성장한 부산의 부둣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던 사물들을 캔버스에 옮겼다. 그는 "그림에 등장하는 십자가, 직사각형, 세모꼴 등 각종 기호들은 배의 선미나 후미 같은 곳에서 따온 것"이라고 했다.

단순하게 부둣가의 전경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머물러 있는 배, 떠나는 배 등을 통해 감상자가 사색할 수 있는 여백을 남겨두고 있다. 머나먼 항해를 생각할 수도 있고, '율리시즈'같은 신화를 떠올릴 수도 있다. 철학적이고 사색적이다. 그래서 '돛의 단상(斷想·때에 따라 떠오르는 단편적인 생각)'이라는 제목이 더욱 어울린다. 더욱이 어렵거나 심오하지 않아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차씨는 "인생이란 일종의 항해이고 모험이라는 생각이 그림속에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차씨가 지난 80년 이후 독일에 머물고 있는 자신의 모습과, 한국의 남편(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파리에서 공부하는 아들 등으로 인해 이산가족(?)의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는지 모른다. 차씨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화가중 몇손가락안에 꼽히는 실력파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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