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증권시장이 개설된지 올해로 45년이 지났지만 우리 증시 실정에 맞는 이렇다 할 차트 분석기법은 없는 형편이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이동평균선, 봉차트, 꺾은 선, 엘리어트 파동이론 등은 하나같이 물건너(미국, 일본)온 것들.
그런 가운데 지역 소재 증권사지점의 직원이 새로운 개념의 차트 분석 기법을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리츠증권 대구지점의 이은한(43)차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름 하여 '맥'(脈)차트. 금맥과 수맥이 있듯이 주식에도 맥이 있으며 이를 진단할 수 있는 차트분석기법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맥차트는 봉차트와 달리 장중 고가 및 저가를 무시하고 시가와 종가가 나타내는 두개의 점을 연속적으로 그려 나간다. 주식의 맥이 시가와 종가 사이의 몸통 안(움직임)에 있기 때문에 이를 도형화한다는 원리다.
그는 "맥차트는 추세의 반전 및 붕괴 신호가 봉차트에 비해 빠르고 세밀하게 나타난다"며 "이동평균선, 추세분석 등 기존의 모든 보조지표와도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그는 맥차트를 그려 보았을 때 맥이 살아있는 주식에만 투자를 해야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으며 맥이 없는 주식은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맥차트는 현재 특허 출원중이며 소속 회사에서 프로그래밍 및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는 "전산화가 완료되는 올 하반기 쯤이면 일반인들도 맥차트를 투자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수작업을 통해 맥차트를 그려본 결과 이 차장은 현재 코스닥 종목 가운데 70~80%가 맥이 없다고 밝혔다. 맥이 생겨날 때까지 더 하락해야 한다는 것이다. 맥차트 분석기법을 활용해 그는 현재 삼성전자의 경우 7년째, 종합지수의 경우 10년째 맥차트를 수작업으로 그려오고 있다.
그는 "종합주가지수는 450 언저리까지 내려가야만 대바닥 국면을 맞게 되며 추세 전환이 시작될 것"이라며 "그렇지 못할 경우 횡보 내지 조정 장세가 길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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