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이 환율급등과 수입 원자재가격 상승 및 판매부진 등 악재에 시달리며 불요불급한 투자비와 제반 소모성 경비를 축소키로 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13일 포철에 따르면 올해 초 1천100원대로 예상했던 원-달러 환율이 1천300원대의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국내외 철강제품 가격은 하락을 거듭,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곧 발표될 올해 1/4분기 경영실적도 매출액 감소, 순이익 격감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밝히고 환차손의 영향으로 인한 실적악화는 2/4분기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포철은 올해 세웠던 2001년 경영계획중 매출과 순이익, 연구개발 투자비 등을 대폭 축소하는 것을 골자로 한 비상경영 계획을 수립, 시행에 들어갔다.
이 계획에 따르면 포철은 1조2천억원으로 잡았던 올해 순이익을 1조원으로 축소하고 2조4천억원으로 계획했던 연구개발비를 2조원으로 줄인다. 이와 함께 포철 일부에서는 11조5천600억원으로 예상한 매출액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이는 원료탄과 철광석 등 원료값은 계속 상승하는 반면 제품가는 단기회복을 기대하기 힘들어 경우에 따라서는 일부 품목의 감산가능성마저 제기되는데 따른 것이다.
한편 포철은 불황타개를 위해 통신비, 소모품비, 접대비 등 1조원에 이르는 관리비를 대폭 축소하고,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17억8천만달러에 이르는 달러표시 부채를 14억5천만달러로 줄이기로 했다.
포철 박승대 섭외실장은 『환율상승, 판매부진 등 악재가 예상되지만 순이익 1조원 달성이라는 경영계획은 반드시 이루어 내기 위해 긴축경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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