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자민련, 민국당간의 3당 정책연합에 본격 시동이 걸렸다. 민주당 이해찬, 자민련 원철희, 민국당 서훈 정책위의장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첫 합동회의를 갖고 3당 정책연합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3당은 향후 국정운영과 민생회복 방안에 대한 협조방안을 구체적으로 합의했다. 우선 월 2회씩 정책위의장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하고 사안별로 3당의 정조위원장들이 참석하는 정책조정회의를 수시로 개최키로 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민주당(115석), 자민련(20석), 민국당(2석) 등 137석의 수적우위를 공식화해 향후 국회에서의 '수의 정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3당 의장들은 또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법안을 논의하기 위해 3당 정책위의장과 총무들이 참석하는 6인회의를 빠른 시일안에 갖기로 했다. 민주당 이 의장은 "지난해말 예산안 늑장처리 등 16대 국회 원구성후 소수에 따른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3당 공조체제를 확고히 해 시대적 과제들을 잘 처리하자"고 말했다.
3당은 다음주 중으로 정책연합을 공식화하기 위해 민주당 김중권 대표 등 3당 대표 명의의 대국민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국민 선언에는 '정치안정을 통한 경제회복을 위해 3당 정책연합을 하게 됐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 이해찬 의장은 "소수 의석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3당 공조합의가 이뤄져 고맙다"고 양당에 예를 표시한 뒤 "공조체제 강화를 통해 역사적, 시대적 과제를 잘 해결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원철희 의장은 "때때로 입장이 다를 수 있지만 민생문제는 당략을 초월하는 문제"라고 공조의지로 화답했고 서훈 의장은 "러시아, 일본 등 60여개국에서 정책연합을 하고 있다. 소수당이 정책에 뜻을 펴기 위해선 연합을 통해 다수당이 되는 길밖에 없다"는 공조배경 설명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서 의장은 특히 "지난 4·13총선에서 참패해 처참한 지경이었으나 김윤환 대표가 고심끝에 정책연합을 제안했다"며 "내 지역구인 대구지역에선 비난도 많지만 소수당 입장을 존중해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잘 이뤄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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