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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규의 야구읽기-빛바랜 이강철 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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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8대7 케니디소코어도 재미있지만 야구를 깊이있게 즐기는 팬들은 팽팽한 투수전을 더 좋아한다. 팬들의 이런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듯 삼성 이강철(35)과 SK 이승호(20)는 12일 더블헤더 2차전 경기에서 근래 볼 수 없었던 투수전을 펼쳤다.

15년이라는 나이차가 나는 두 투수는 각자의 장점을 살려 7회까지 한치의 양보없는 피칭대결을 벌였다. 이강철은 솟아오르거나 옆으로 휘는 볼, 타자앞에서 뚝 떨어지는 변화구로 SK타선을 농락했고 이승호도 이에 뒤질세라 젊은 패기를 앞세워 빠른 볼과 프로 2년차 답지 않은 안정된 제구력으로 삼성의 강타선을 압도했다.승부는 8회 이강철을 강판시킨 SK의 승리로 끝났지만 이강철은 9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전성기 못지 않은 구질을 선보였다. 이승호도 8개의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9개의 삼진을 잡아내고 주자를 내보냈을 때도 침착하게 구석구석을 찌르는 빠른 볼로 삼성타선을 잠재웠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두 팀 모두 소득을 가져다 준 일전이었다. 이승호는 SK의 구세주라는 평가답게 4연패 뒤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비록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이강철도 재기를 확인한 자리였다. 또 삼성은 베테랑 선배투수가 호투를 했는데도 공격에서 못받쳐 주었기 때문에 타자들이 '미안함'을 갖게 돼 다음 경기에서 타자들이 분발하는 계기도 된다.

이무튼 이강철과 이승호는 이날 삼성과 SK의 팬들에게 모두 승리투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할 정도로 멋진 투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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