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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서도 봐주지 않더군요"뇌성마비 박재현씨의 운전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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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출발이 늦어도 뒷차들이 경적을 울려대고 상향등을 번쩍거립니다. 도로에서도 장애인의 사정을 봐주지 않더군요"

지난 1월 뇌성마비 장애인으로는 전국 처음 운전면허를 취득한 박재현(26.대구시 남구 대명동)씨. 지난 3개월동안 그의 눈에 비친 비장애인들의 운전태도는 '장애인도 똑같은 운전자'로 몰아부치는 폭력성, 그 자체다.

"'발로 가는 차'라는 문구 때문에 장애인 차량이란걸 다른 운전자들이 알고 쳐다는 봅니다. 하지만 차로를 바꾸려들면 절대 허용하지 않아요. 좌회전을 하려다 결국 우회전을 하거나 직진을 하는 일이 다반사예요. 한 블록을 몇바퀴나 돈 적도 많습니다"

지하철 공사로 차로가 갑자기 줄어드는 게 가장 힘들다는 박씨. 양차로에서 한대씩 차례로 운행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배웠지만 항상 먼저 끼어드는 차가 우선인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운전자들의 '빨리빨리' 타성이 벽처럼 느껴집니다. 항상 규정속도를 지키지만 저보다 늦게 달리는 차는 없어요. 비장애인 운전자들은 교통법규를 지키는 것조차 '장애인이기 때문에 운전을 못한다'는 식으로 치부해 버립니다"

아직까지 접촉사고 한번 일으키지 않은 박씨는 '발로 운전하는 사람'도 비장애인 운전자 못지 않은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에는 수원.부산.울산 등 전국의 월드컵 개최도시를 순회하는 차량투어에 나설겁니다. 다른 도시의 장애인들이 이번 순회를 통해 자신감을 갖도록 하고 싶습니다"

대학생 신분(대구대 일어일문학과)에 차를 몰고 다녀 부담도 컸다는 박씨. 이달부터는 차량유지비도 자신이 직접 댈 수 있게 됐다. 인터넷 자동차 정보제공회사에 취직, 첫 월급을 받게 된 것.

"비장애인과 차별이 없는 세상에서 사는 것은 비장애인의 자선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고 장애인의 몫이란걸 운전면허를 따고 운전을 직접하면서 느꼈습니다. 장애인들이 불편한 문제를 지적만해서는 안돼죠. 스스로 고쳐나가기 위해 몸부림쳐야 합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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