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세난…풀죽은 금리·증시

저금리와 증시침체로 돈 굴리기가 마땅찮아지면서 부동산 경매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여기에 아파트 전세물건의 월세전환 등 영향이 겹쳐 실수요자들이 부동산 경매시장으로 몰리면서 중·소형 물건의 낙찰가율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경매 컨설팅 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법원 경매시장에서 중·소형 상가나 다세대주택 등이 감정가이상에 낙찰되는 사례가 자주 나타나 종전과 다른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달 대구지법 경매에 부쳐진 대구시 남구 봉덕동의 근린상가(5층)가 감정가 4억1천618만원보다 높은 4억1천800만원에 낙찰됐고, 수성구 범물동 32평형 청구 아파트도 감정가(1억원)보다 높게 낙찰가가 형성됐다.

또 지난 17일 대구지법에서 실시된 대구시 동구 신천동 3층짜리 상가 입찰에는 7명이 응찰, 최저입찰가 1억2천200만원을 크게 웃도는 2억원에 낙찰됐다.

이처럼 경매시장에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낙찰가율(감정가대비 최종 낙찰가)도 동반 상승해 대구지역 평균 낙찰가율은 지난해 12월 56%에서 3월말 현재 60.7%로 높아졌으며, 아파트의 경우는 3월말 현재 92~93%선까지 뛰어올랐다.

서울지역의 경우는 평균 낙찰가율이 지난해 12월 67%에서 올 1월 61%로 주춤했으나 2월 들어 다시 69%로 급상승한 상태다.

이처럼 부동산 경매시장에 실수요자들이 뛰어들면서 경매물건을 사들여 전매차익을 남기는 투기성 재산증식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대해 "경매시장은 부동산 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만큼 부동산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희망섞인 관측과 "저금리 영향일뿐 경매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일반 부동산시장으로 확산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부동산 컨설턴트 경북법무법인 관계자는 "최근들어 실수요자들의 경매시장 진입으로 경매물건이 감정가 이상에 낙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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