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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시 모펫 'Fever Pitch'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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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 계급, 인종과 식민주의…'.십수년전 유행하던 사회과학 서적에서나 봄직한 주제들을 호주 여성작가의 작품에서 접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경주 아트선재미술관(054-745-7077)은 25일부터 7월 1일까지 트레이시 모펫(41)의 'Fever Pitch'전을 연다.

모펫은 호주 원주민출신으로 다큐멘터리 영화와 비디오, 사진 시리즈 작업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작가다. 그의 작품은 과거 식민지 경험을 가진 국가의 사회, 정치, 심리학적 문제를 다루면서 어린시절 기억이나 경험, 또는 누구나 익숙한 대중문화에 바탕을 두고 표현하고 있다.

지난 89년 제작한 '무엇인가 더(Something More)' 사진 시리즈는 한 여인이 시골에서 벗어나 화려한 도시생활을 꿈꾸다 주저앉고 마는 줄거리를 통해 인종, 성, 계급의 문제를 끄집어 내고 있다. '하늘 저 높이(Up in the sky)'는 폭력적인 남성의 세계와 임신한 어머니의 이미지를 교차적으로 엮어나가는 사진 시리즈이고 '신들리다(bedevil)'는 정신적 문화적 믿음에 대한 주제를 세개의 귀신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는 90분짜리 필름.

지난 95년 광주비엔날레에 참가, 우수상을 받았던 그의 작품은 섹시하고 익살스럽고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어렵지 않은 게 특징.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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