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가장 큰 덩치를 지닌 코끼리는 암컷끼리 모여 사는 아마조네스 군단이다.어린 수컷은 함께 살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자라면 무리를 떠나야 한다.
이 코끼리 무리의 중심은 가장 힘이 세고 몸집도 크며 나이가 많은 '여왕 코끼리'로 인간 사회의 전제군주 부럽지 않은 절대 권력을 지니고 있다.
여왕 코끼리는 무한 권력을 지닌 만큼 동족보호의 책임도 무겁다. 영국 서섹스대학의 여성 동물학자 카렌 맥콤은 여왕 코끼리가 동족 보호를 위해 비상한 기럭력을 활용한다는 사실을 최근 밝혀냈다.
그녀의 연구팀이 케냐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7년간 코끼리 21 '가족'을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여왕 코끼리는 무리를 이끌면서 '사회적 기억'을 형성한 뒤 안내자 역할을 한다는 것.
즉 외부의 동물과 사람이 적인지 동지인지 판단해 나머지 무리들에게 신호를 보내고 위험이 없을때에만 먹이를 먹거나 새끼 양육을 허략한다는 것이다.여왕 코끼리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경험이 풍부하면 풍부할수록 '친구'를 더 빨리 알아본다.
그러나 이는 종족 보존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드러나고 있다.코끼리 무리는 적이 나타나면 여왕의 결정에 따라 전의를 다지거나 일사불란하게 퇴가한다.
이 때 여왕은 선두나 후미에서 헌신적 역할을 한다.
따라서 여왕이 갑자기 죽을 경우 다른 코끼리들은 어쩔줄 모르며 우왕좌왕하게 된다.
밀렵꾼들이 코끼리의 이러한 습성을 이용해 대개 몸집이 크고 나이 많은 코끼리를 먼저 죽이는 수법으로 코끼리를 사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카렌 맥콤은 '여왕 코끼리는 냄새를 맡거나 접촉함으로써 사회적 기억을 형성, 외부의 사물을 판단하는 능력을 지녔지만 무리내 다른 코끼리들은 그렇지 못하다'며 '코끼리 무리의 이러한 습성을 파악해 보호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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