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랑스 등을 중심으로 발전돼 대체의학으로 각광받고 있는 '아로마요법'(향기요법)이 단지 심리적 효과뿐이라는 실험결과가 나와 논란을 빚고있다. BBC방송은 최근 뮌헨대학 연구팀의 실험결과를 인용, "환자들이 향기 흡입요법 치료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면 '물'도 '비싼 오일'과 똑같은 치료효과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향기요법은 플라시보 효과를 노린 '속임수'에 불과한 것인가.
향기요법 전문가들은 속단은 금물이라고 주장한다. 천연 식물성 아로마향 오일을 흡입하면 코끝에 분포된 후각신경에 향 입자들이 접촉돼 대뇌의 변연계라고 불리는 곳에 도달, 신경화학 물질을 분비해 치료한다는 것.
향기요법 전문가들은 장미향이나 자몽향 등은 엔돌핀을 촉진시켜 통증과 스트레스를 없애주고 자스민향과 네롤리향은 우울증을 개선시키며 박하향은 정신집중력을 높인다고 강조한다. 양국화향과 유칼리향은 살균력이 강해 인플루엔자, 기관지염, 무좀 등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향기요법은 최근 항암치료, 신장투석, 방사선 치료에 따른 부작용 치료 등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포천중문의대가 '대체의학대학원'을 개설, 기공 카이로프랙틱 심신의학 약초요법 등과 함께 향기요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영국 버밍햄 여성병원에서 3년간 향기요법을 연구한 리안씨는 "지금까지 향기요법의 성공률은 100%"라며 "수술전 불안해 하는 환자들에게 향기요법을 실시한 결과 모두 혈압이 떨어지고 안정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대체의학연구위원회 리처드 톤킨 박사는 뮌헨대학 연구결과와 관련, "많은 사람들이 플라시보 효과를 '사기' '가짜'라는 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잘못된 인식"이라며 "환자의 자기치유 메커니즘을 자극하는 향기요법은 여전히 유용한 치료법"이라고 주장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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