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문화적 주체성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라고 하면서 모두들 문화를 쉽게 말한다. 청동기 문화, 유교문화, 일본문화, 음식문화 등등. 그러면 문화란 무엇인가? 오랜 세월에 걸쳐 쌓여진 나름대로의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역, 인종, 시대에 따라 독특한 문화가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우리 음식문화를 예로 들면 언제 어디서 보더라도 한국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 때문에 그럴까? 모든 독자적인 문화가 그렇듯이 우리 음식 문화 속에 한국적이게 하는 기본방정식 같은 것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흔히 슬라브적이다, 일본풍이다 하는 그 것이다. 이러한것이 문화적 주체성을 형성하며 구성원들은 자연발생적으로 자기네 문화에 귀속의식을 갖게 된다. 즉 한국 사람은 한국사람의 방식으로 살아가면서 한국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갖는다.

지금은 지구촌 시대라하여 온갖 문화가 시차 없이, 그야말로 물밀 듯이 들어온다. 때로는 점령군처럼 당당하게, 때로는 소리소문 없이 침투조처럼. 일부에서는 알맹이가 뭔지도 모르고 겉모습만 그대로 모방하는가하면, 한 술 더 떠서 남의 문화 퍼뜨리기 앞잡이가 되는 현실에서, 반만년 문화민족의 후손으로서 지금 할 일은 분명해진다.

문화적 주체성을 지키는 일이다. 그것은 유·무형의 문화 유산을 보존하면서 그것을 토대로 삼아 현대 생활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야 외래 문화에 대해 관대한 태도를 가져 지금의 우리 삶에 맞게 다듬어 써야할 것 아닌가?

정형외과 전문의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