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앞산 비둘기 할아버지 공석삼씨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비둘기들에게 모이를 주다보면 세상 고민이 다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매일 오전 7시쯤 앞산 보문사 입구에 가면 비둘기들이 수백마리씩 몰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0년 동안 거의 하루도 거르지않고 비둘기들에게 모이를 주고 있는 공석삼(69)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것.

매일 공 할아버지로부터 모이를 받아먹는 비둘기는 400~500마리. 어쩌다 몸이 아프거나 바쁜 일로 모이를 거르게 되면 다음날 비둘기들이 공 할아버지의 오토바이 주변을 떠나지 않을 정도로 비둘기들도 공 할아버지에게 정이 들었다.

10년전 남에게 무언가 베풀며 살고자 결심한 게 비둘기 모이를 주게 된 계기였다는 공 할아버지는 생활주변에서 환경을 깨끗이 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등산오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승용차에 비둘기 배설물이 묻는다는 이유로 비둘기 모이주는 것을 반대할 때 참 서글펐다"는 공 할아버지는 그래서 1주일에 두세번씩은 직접 비를 들고 청소를 하고 있다.

또 지난해 봄부터는 집 근처 두류공원에 가서 공원에 어지럽게 널려있는 폐지·빈병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쓰고 있다. 주변 경로당 노인들에게 음료수 대접도 하고 지난 1월에는 어려운 남구주민들을 위해 써달라며 빈병 판 돈 100만원을 남구청에 기탁하기도 했다.

"매일 아침 비둘기들도 만나고 주변 환경을 깨끗이 할 수 있도록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공 할아버지는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비둘기들을 불렀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남국 전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의 '현지 누나' 논란으로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 대한 명확한 신원확인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
대구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대구연구개발특구의 변경 지정을 최종 고시하여, 디지털 융복합 산업 육성을 위해 기존 19.448㎢에서 19.779㎢...
배우 조진웅의 과거 범죄 이력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허철 감독이 조진웅에게 폭행당한 경험을 공개하며 용서의 마음을 전했다. 조진웅...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