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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껍데기 한국 방문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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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한국 방문의 해'다. 우리는 올해 '전 세계인을 한국으로'라는 기치를 내걸고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외래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향해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많은 사람들이 동방의 신비하고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 지구촌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가운데 정부는 외래관광객 570만명, 관광 수입 9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국내·외에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는가 하면, 10대 기획 이벤트를 선정해 추진해 왔다.

그러나 한국 관광 재도약을 위한 이 사업이 말만 앞선 채 겉돌고 있는 느낌이다. 관광업계의 호응을 못받고 있을 뿐 아니라, 정부가 부족한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기보다는 외국 관광객 유치 실적 올리기에만 너무 신경을 썼다. 덤핑 관광상품을 양산하고, 견인력 없는 축제 등에 많은 예산을 써 버려 우려를 낳기도 한다. 상품성 있는 참신한 행사가 없고, 숙박·쇼핑 여건도 나빠 껍데기뿐인 잔치라는 비판도 면치 못하고 있다.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외국인 관광객 입국자는 모두 124만1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되레 0.2%나 줄었다. 지난 10여년간 그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지난해 1/4분기에 전년보다 16.2%가 늘어난 데 비하더라도 실망감만 안겨 준다. 관광업계도 정보와 서비스 부족 등 '불편'이 알려지면서 방문을 꺼리고 있다며, 불편을 줄이고 즐길 만한 새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으면 한국 관광은 말뿐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지금으로서는 외국인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고 '우리 만의 문화'를 체험케 해 주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 여행 관련 사이트 등 관광 정보 부족은 물론 안내판에 한자가 없으며 틀린 표지판도 많고, 손짓 발짓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할 정도로 안내요원들마저 실용회화 구사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막대한 돈이 드는 시설보다는 큰 돈 들지 않고 효과가 큰 소프트웨어 측면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우리는 관광객 500만명 시대를 열었지만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은 여전히 '여행하기 불편한 나라'다. 특히 월드컵은 전국 10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되기 때문에 외래관광객 유치에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지자체도 외화 가득률을 높일 수 있는 호기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소프트웨어부터 개선해 외국인들이 다시 오고 싶은 곳으로 가꾸는 '내실 다지기'와 '실리 챙기기'에 다각적으로 힘을 기울여야만 할 것이다.

이태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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