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온.오프라인업체 시장쟁탈전 확산

온라인과 오프라인간의 '밥그릇 싸움'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E 마켓 플레이스를 필두로 한 기업간 전자상거래가 늘어나면서 서적이나 음반, 화장품 등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상품부터 자동차, 전자, 중공업 등 제조업과 보험, 의료, 여행 등 서비스 업종까지 온.오프라인간 '전쟁'이 확산되고 있다.온.오프라인간의 본격적인 싸움의 시발점은 지난해 9월. 예스 24, 알라딘, 인터파크 등 온라인 서점은 할인판매를 통해 도서시장을 잠식했다. 이에 오프라인 출판업계와 중대형 서점은 도서 정가제를 지키지 않는 온라인 서점에 도서공급을 중단하고 온라인 서점에 책을 공급하는 출판사의 도서를 판매하지 않기로 하는 등 극단적 처방으로 맞섰다. 이 싸움은 10%할인을 합의했던 온라인 서점들이 다시 할인경쟁을 벌이면서 재연되고 있다.

사교육 시장도 온라인 업체들의 공략이 거세다. 영산정보통신, 코네스, 아이빌소프트 등 온라인 교육업체들이 기존 오프라인 학원보다 값이 훨씬 저렴한 유료강좌를 개설, 시장공략에 나서면서 대형 입시학원인 종로학원, 대성학원 등이 "무분별한 가격할인으로 시장을 교란시킨다"며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가전제품, 보험에서도 온.오프라인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자동차 전문 판매 사이트와 인터넷 쇼핑몰이 중고차와 부품, 신차까지 싼 값에 판매함으로써 기존 오프라인 영업망을 잠식, 자동차 회사의 대리점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 기아, 대우 등 자동차 3사 판매노조원들은 "인터넷 자동차 판매업체의 할인판매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면서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올초 인터넷 업체에 싼값으로 자동차를 넘기는 대리점에는 자동차 공급을 중단하겠다며 단속에 나섰다.

가전업계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대립은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직영 쇼핑몰 운영 및 쇼핑몰 전문업체와의 제휴로 온라인 판매를 대폭 확대, 기존 대리점과 충돌을 빚고있다. 일부 전자업체는 온라인 업체에 손님을 뺏긴다고 주장하는 용산전자상가측의 반대로 인터넷 쇼핑몰 및 경매업체에 제품공급을 중단했다. 보험 역시 인터넷 보험업체들이 모집인에게 수당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점을 이용해 싼 보험료로 보험모집에 나서 기존 보험 모집인들이 인터넷을 통한 보험계약의 법적 효력여부를 문제삼으며 반발하고 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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