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새벽 5시. 대구시 북구 고성동 시민운동장. 어둠이 남아 있는 이른 시간이지만 체육복 차림의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1시간쯤 지나자 운동장 트랙에는 100여명의 주민들이 달리고 있었다. 연신 숨을 몰아쉬며 뛰기와 걷기를 반복하는 70대 할아버지, 남편과 보조를 맞춰 뛰느라 얼굴이 벌개진 40대 주부, 줄넘기를 하며 트랙을 도는 초등학생….
10년째 매일 운동장 10바퀴를 뛰고 있다는 노인환(73.대구 칠성동)씨는 "운동장에서 달리는 주민이 하루 100명이 넘는다"며 "최근에는 부부나 가족단위로 뛰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했다.
같은 시각 신천 둔치, 두류공원에도 아침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시민들이 많았다. 지난달부터 신천 둔치를 달리고 있는 김원현(36.대구 대봉동)씨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500m도 뛰기 힘들었지만 이젠 하루 10km는 1시간안에 달릴 수 있게 됐다"고 자랑했다.
건강달리기 붐이 일면서 직장 또는 동네마다 동호회 결성이 유행을 이루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대구지역에는 경북대병원, 경북도청, 대구시청 등 3개 직장 달리기 동호회가 새로 생겼다. 또 대구마라톤클럽, 대구의사마라톤클럽, 달서클럽, 수성클럽 등 기존의 동호회에도 신규 회원이 크게 늘었다.
대구마라톤클럽의 경우 지난 연말 100여명이었던 회원이 요즘은 200여명으로 늘었다. 이 모임의 열성 회원인 이수환(40.대신증권 지점장)씨는 "이봉주의 마라톤 우승과 개그우먼 이영자씨의 다이어트 성공담이 오르내리면서 여성 회원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달리기 인구가 늘면서 직장인의 여가문화도 바뀌고 있다. 경북대병원 동호회 50여명 회원들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퇴근 후 신천둔치에서 달리기 모임을 갖고 있다. 이 병원 이종근 홍보팀장은 "퇴근후 직원들끼리 달리는 모임이 잦아지면서 술자리는 거의 사라졌다"며 "달리기가 직장 생활에 큰 활력소가 된다"고 말했다.
대구시청 마라톤 클럽 회원 80여명도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근무를 마친 뒤 신천둔치와 대구 북구 칠곡 호국로에서 합동 달리기를 하고 있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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