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부부 胎敎운동

"뱃속의 1년이 태어나서 10년보다 더 중요하다" 태교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태교를 실천해 왔으나 서양문물 유입이 본격화된 후 한 때 미신으로 치부된 적도 있었으며 태교를 하더라도 여성들만 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태교가 일반인들의 관심을 크게 끈 것은 대구 팔공산 파계사 석성우 스님이 86년 '태교-훌륭한 인간을 낳기 위한 어머니의 의지'를 내놓고부터. 성우 스님은 불교식 태교지침서인 '태교에세이-부처님 진리에 따른 태교법' 등을 잇따라 내놓아 주부들의 호응을 얻었다. 90년대 초에는 작곡가 김도향씨가 한의사 오수일씨와 함께 한의학의 음양오행의 원리를 토대로 작곡한 '태교 명상음악'을 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김씨는 98년엔 태교에 대한 여러가지 지식을 담은 '마음으로 만나는 태교'를 펴내는 등 태교의 전도사임을 자임하고 있다.

2000년에는 국내 최초로 수중분만에 성공한 뮤지컬 배우 최정원씨가 태교에 사용했던 음반들을 모은 '내 안의 작은 천사(신나라 뮤직)'를 내놓았다. 최씨의 남편 임영근씨는 임신에서 출산까지의 경험을 담은 체험서 "나는 내 아이를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디자인 하우스)'를 내놓기도 했다. 임씨는 TV에서 공개된 수중분만 장면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욕조에 들어가 부인과 함께 산통을 함께 나눠 깊은 인상을 남겼다. 탤런트 명로진씨도 '물 속에서 아이를 낳으시겠다구요?'를 냈는데 남편 입장에서 쓴 수중분만 체험기였다. 그가 아내의 임신 사실을 안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임신한 아빠의 십계명'제정이었는데 "지금 이 순간부터 뱃속 아기에게 최대한의 애정과 관심을 쏟는다"등이었다.

교수.의사등 청소년문제 전문가 100여명이 결성한 '어린이 청소년' 포럼이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태아교육에 대한 획기적 발상전환을 촉구하는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 관심을 끈다. 이 포럼은 지난 달 30일 '태내 환경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부부태교운동'등 3대 캠페인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한다. 이 단체의 강지원 대표는 "모든 청소년 문제의 근본 원인은 잉태의 순간과 엄마 뱃속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성공적인 태교를 위해서는 남편도 절반의 책임을 져야한다는 의미에서 '부부태교 10계명'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태교운동은 태교에 있어서 남편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청소년 문제해결에 새로운 시각을 열었다는 점에서 신선한 자극제로 다가온다.

신도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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