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기업, 전국 매출액의 0.67% 불과

지난 해 국내 1천대 기업 중 대구에 본사를 둔 지역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액 기준 0.67%, 당기순익 기준 0.4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구 기업들의 지난 해 매출액 증가율은 전국 기업 증가율 12.5%의 6분의1도 안 되는 2.0%에 지나지 않았다.

대구지역 인구 비중이 전국의 5.3%임을 감안할 때 지역 기업들의 영세성이 양에서나 질에서나 모두 심각하다는 얘기다.

2일 대구상공회의소의 '국내 1천대 기업 중 대구지역 본사기업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국내 1천대 기업 중 대구 기업은 매출액 기준 20개, 당기순익 기준 1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매출액 기준 지역 1위인 대구은행의 전국 순위는 125위에 불과했고 당기순익 1위를 차지한 대구백화점도 전국적으로는 157위에 머물러 지역을 대표할만한 기업이 없었다.

제조업체의 영세성은 더욱 심각해 매출액 기준 제조업체로 첫 손 꼽힌 대동공업의 전국 순위는 399위에 지나지 않았고 당기순익 기준 1위인 남선알미늄의 전국 순위는 222위였다.

부산과의 매출액 격차도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부산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9.4%로 대구 기업보다 훨씬 컸고 상위 10대 대구 기업의 매출액은 부산 기업의 74%에 불과했다.

당기순익의 경우 대구 기업 증가율이 445%로 전국 증가율 117%보다 컸으나 99년 대규모 적자에서 지난 해 흑자로 전환한 대구백화점을 제외하면 당기순익이 감소한 업체가 늘어난 업체보다 많아 질적으로는 악화했다.

업종별 대표업체도 턱없이 부족해 백화점업계 매출순위 10대 기업 중 지역기업은 화성산업이 8위에, 당기순익 증가율 상위사로 인사이트벤처가 20위에 오른 게 고작이었다.

대구상의 박의병 기획조사부장은 "지역에는 30대 그룹 소속 기업이 전무한데다 매출 및 당기순익에서 거대 기업이 절대 부족하고 각 업종에서도 대표성을 가진 업체가 적다"며 "서울에 본사를 둔 지역연고 기업의 본사 대구 유치, 삼성의 신규업체 유치,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산업구조 전환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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