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군보건소가 보건복지부의 '홍역 일제 예방접종 지침'에 부작용 위험성을 제기하며 긴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21일부터 6월30일까지 6주간 만 8~16세 전국 600만명의 예방접종을 끝내도록 지시하고 있으나 각 보건소는 인력·시간 부족 때문에 부심하고 있다.
담당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접종 불가능자(알레르기 반응자 등) 판별이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홍역 예방주사는 1차 접종 후에 3%가 관절통, 5%가 발진, 5~15%가 높은 열 등 이상반응을 나타내며, 100만명에 1명 정도는 뇌 이상 같은 중증 주사쇼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보건소 담당자들은 백신 관리가 부실해질 위험성이 높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역백신은 일정 온도·습도를 유지해 보관해야 하나, 한꺼번에 수만명분이 공급될 경우 저장·관리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구미보건소 경우 5개팀(각 팀 의사1, 간호사2, 행정 1명)이 초·중·고 49개교 4만2천여명을 접종해야 할 형편이다. 관계자는 "한 팀이 하루에 500~600명의 학생들을 접종해야해 몰아치기식 접종이 사고를 부를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홍역환자는 전국에서 작년 3만2천명, 올해 1만5천여명 발생했다. 작년 12월 초·중·고생 2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면역도 조사에서는 84만명이 홍역에 걸릴 가능성이 높으며, 40만명은 실제로 홍역에 걸리고 40여명이 숨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