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현장 20001-대구 파이프오르간 도입 잇따라

수천가지 음색을 지녀 '악기의 여왕'으로 불리고 있는 파이프오르간 도입이 대구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파이프오르간 연주의 활성화와 저변인구 확대 등 지역 음악문화가 한단계 더 발전하는 좋은 계기가 될 전망이다.

계산성당(주임신부 박병원)은 폴란드 ZYZH사로부터 파이프오르간을 구입, 지난달 20일부터 성가대 자리에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계산성당이 이번에 도입한 제품은 1천736개의 파이프와 2단 건반, 28개의 음향조절장치(스톱)를 가진 중소형. 파이프 하나 하나에서 나오는 소리의 울림을 듣고 음을 조절하는 정음과 조율 작업을 거쳐 5월 초순부터 미사때 사용될 예정이다.

계산성당은 연간 3~4회 파이프오르간 전공자 초청 연주회를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파이프오르간 선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6월 3일에는 외국에서 파이프오르간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을 초빙, 파이프오르간 설치 기념연주회도 가진다. 또 설치 후 5개월까지 거의 매일 조율을 해주어야 하는 등 설치보다 유지관리가 더 어려운 파이프오르간의 특성상 지난해 11월 최창대 총회장을 비롯한 5명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운영위원회는 앞으로 독일에서 유학한 파이프오르간 전문가 등 2~3명을 영입, 조직적인 관리와 운영을 할 계획이다.

대구 파크호텔(회장 권영호)도 국내 호텔 가운데 처음으로 신축중인 호텔 인터불고 내 컨벤션센터에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하고 있다. 파크호텔은 인터불고 호텔의 상징이자 컨벤션센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99년 3월 파이프오르간 도입을 추진, 2년간의 수작업을 통해 지난 4월 파이프오르간을 국내로 들여왔다. 시가 17억여원의 독일 GGO사 제품으로 3천500개의 파이프오르간, 5단건반, 51개 음향조절장치(스톱)가 있다.

파크호텔은 파이프오르간 설치를 위해 컨벤션센터를 높이 11m로 건축한데 이어 파이프오르간 관리와 이용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계명대학교에서 파이프오르간을 전공한 전현주(30·여)씨를 고용, 지난 4월까지 독일유학을 시키는 등 인력 육성에도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월 18일까지 설치를 마감 한 뒤 정음과 조율작업을 벌여 8월부터 본격적인 연주에 사용할 방침이다. 파크호텔은 호텔 소유라는 개념에서 탈피, 실습과 연주회 등을 통해 지역 음악인들에게 문호를 최대한 개방한다는 열린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이와함께 파크호텔은 호텔 로비, 커피 숍 등의 공연에 활용하기 위해 5억여원을 들여 500여개 파이프를 가진 이동식 파이프오르간도 함께 구입했다.

파크호텔은 오는 16일 오후 7시 디자이너 박동준 패션쇼 등 호텔 인터불고 개관기념 공연을 가진 뒤 6월에는 나훈아 디너쇼를 열 예정이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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