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 수돗물 바이러스 검출

환경부의 하루처리능력 10만t미만 전국 중소규모 정수장 수돗물 바이러스 검출 조사결과 영천시 화북정수장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수돗물의 안전이 의심받고 있다.

2일 환경부는 국립보건원,KIST, 경희대 공동조사팀의 지난해 5월27일 ~올해 4월말현재 전국 중소규모 정수장 31개소 조사결과 9개소 상수원수, 3개소 정수장(남양주시 화도정수장, 영천시 화북정수장, 양평군 양평정수장), 2개소 가정급수 수돗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바이러스가 검출된 정수장에 대한 기술진단 결과 바이러스 검출원인은 △소독미비로 인한 필요소독능력부족△운영인력전문성부족으로 정수장 운영부실△급수관노후△취수장위치 부적정 등이다. 영천 화북정수장은 필요소독능력부족과 정수장 운영부실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화북정수장은 기능직(9등급) 직원 한명이 상주하면서 수돗물 정수 및 급수업무를 하고 있으며 2일 현장 점검결과 정수장 염소소독시설내부의 전등이 고장나있는 등 관리운영이 부실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화북정수장의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화북면과 화남면 주민들은 철저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조치를 요구하는 등 수돗물의 안전을 우려했다.

화북면 자천2리 정석순(여·44)씨는 『농사일을 하다 목이 마르면 수돗물을 끓이지않고 그대로 마시는 주민들이 많다. 그동안 물이 깨끗하다고 믿어왔는데 이제는 웬지 불안하다』며 『수돗물을 믿고 마실수있도록 시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영천시는 화북정수장의 수동 염소투입시설을 자동 염소투입시설로 교체하고 관리운영개선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바이러스 검출을 계기로 수돗물불신이 시전체로 확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화북정수장 바이러스 검출을 계기로 영천 전지역 정수장에 대한 바이러스조사를 벌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될 전망이다.

천암우 영천시수도사업소장은 『화북정수장은 지난해 9월 바이러스분포조사에서 수돗물원수와 가정급수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고 정수장에서만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그러나 올해 2월과 3월 두차례 정밀조사에서는 원수와 정수, 가정급수 모두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영천시의 영천·금호·청통·신녕·화북 등 5개 정수장은 현재 영천(2명)을 제외하고는 기능직공무원 한명만이 상주하면서 수돗물 정수와 급수, 관리를 도맡아 정수장 운영부실이 우려된다.

화북정수장은 화북면 자천리 자천저수지 물을 사용해 하루 393t의 수돗물을 생산, 화북면과 화남면 일대 2천400여명(823가구)에게 공급하고 있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