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국가(國歌)가 있으며 우리처럼 '애국가'라 부른다. 그러나 남한의 애국가와는 의미나 사용에 있어 많이 다르다.
북한 애국가는 인공기가 만들어지기 전인 47년 6월에 만들어졌으며, 훨씬 이전부터 준비해 왔다. 김일성은 46년 9월 "지금까지의 애국가는 가사가 인민의 감정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보수적이며 곡도 남의 나라 것을 따다 만든 것인데 곡 자체가 시원치 않다"며 국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일성은 사랑받는 노래, 나라 사랑하는 정신을 애국가 창작 방향으로 지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시인들과 작곡가들은 가사를 쓰고 곡을 붙였다. 그 중에서 월북한 시인 박세영(89년 사망)이 가사를 쓰고 '김일성장군의 노래'작곡가인 김원균이 47년 6월 작곡한 현 애국가를 김일성에 의해 최종적으로 선택되었다.
노래말은 2절까지 있으며, 곡은 내림 나장조에 '약간 느리고 장중하게'로 부르도록 되어있다.
북한 헌법에서는 국장, 국기, 수도만 규정되었는데 1992년 4월 약 20년만에 헌법을 개정하면서 '국가는 애국가'라는 조항이 처음 삽입됐으며 이 조문은 98년 9월 헌법 개정 때도 그대로 유지됐다.
북한 애국가는 국가적인 주요 행사 때 식전의례로 연주되고 있으며 일상적으로 자주 불리거나 연주되지는 않는다. 2000년 7월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의전에 따라 애국가가 연주된 적이 있다. 이에 앞서 6월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을 방북했을 때는 남북한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애국가 연주는 물론 예포발사, 국기 게양 등이 생략됐다.
한편 북한 주민들은 애국가보다 '김일성장군의 노래'나 79년 등장한 '김정일장군의 노래'에 더욱 익숙해 있으며 즐겨 부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재수기자 biochoi@imaeil.com
0..애국가 가사
1절
아침은 빛나라 이 강산은 금에 자원도 가득한
삼천리 아름다운 내 조국 반 만년 오랜 력사에
찬란한 문화로 자라난 슬기론 인민의 이 영광
몸과 맘 다 바쳐 이 조선 길이 받드세
찬란한 문화로 자라난 슬기론 인민의 이 영광
몸과 맘 다 바쳐 이 조선 길이 받드세
2절
백두산 기상을 다 안고 근로의 정신은 깃들어
진리로 뭉쳐진 억센 뜻 온 세계 앞서 나가리
솟는 힘 노도도 내밀어 인민의 뜻으로 선 나라
한없이 부강하는 이 조선 길이 빛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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