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우 입식농가 표정

경주 건천읍 광명리 한인식(47)씨가 들인 호주산 수입소 93마리는 오랫동안 배에 실려 오느라 시달리고 이틀간 수송차에 갇혀 있느라 내릴 때는 일부 탈진이 심했으나 7일 오후엔 기력을 회복하기 시작한 것처럼 보였다.

한씨는 수업업체 대표인 한두식씨의 친형. 소를 완전히 사들이는 것이 아니고, 대신 키워주는 대가로 사육비와 사료비를 받는 대리 사육 형태라고 했다. 다 크면 수입업체에서 되사가도록 돼 있다는 것.

모량리 윤규희(46)씨 농장에 입식된 호주산 생우 49마리도 물과 짚을 잘 먹는 등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특히 지난 5일 건천 톨게이트에서 방류됐던 7마리 중 경찰이 수색 끝에 7일 겨우 찾아 낸 6마리는 우사를 빙빙 돌며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헤어포드 수놈이 입식된 윤씨 농장에는 70마리가 들어 오도록 계약돼 있다.

한우 농가와 격렬한 대치를 겨우 이겨낸 탓인지, 대리사육 계약 농가들도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었다. 한우 사육으로 빚만 졌다는 윤씨는 "450kg짜리 수입 소를 160만원에 구입, 계약 사육키로 했다"고 했다. 6개월 동안 매월 5만원씩의 사육비와 매월 10만원의 사료비를 보상 받기로 했다는 것.

그러나 이들 소는 10일 후면 다시 인천항 검역소로 실려 가 검역을 받아야 한다. 최종 입식 여부는 한우협회와 협의를 거쳐야 결정될 수 있다. 이때문에 수입업체인 농원식품 한두식 대표는 "한우농가가 모든 결정권을 가지게 됐다"고 정부에 불만을 표시했다.

사건은 오는 11일과 13일 또 예고돼 있다. 2차 수입분 669마리가 도착하면 또 큰 싸움이 날 판인 것이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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