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관리사'명칭 봇물

"때밀이가 아닌 '목욕관리사'로 불러주세요".목욕관리사, 장례관리사, 결혼관리사, 네일(손톱)관리사, 빌딩관리사, 부동산경매관리사 등 '○○관리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업종 다양화와 전문직 선호 풍조속에 관리사란 이름이 붙은 직업들이 전성시대를 이루고 있는 것.

이들 신종 '관리사'들은 이미지 개선이나 관련업계가 나름대로 자격검증을 위한 필요성에서 만든 것이 대부분으로 국가공인이 아닌 일종의 수료증인 경우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목욕관리사가 그 대표적 예로 '때밀이'라 불리던 것과 달리 일정한 자격검증을 거쳐야 하는 어엿한 직업으로 부상했다. 대구시내 한 피부미용학원 관계자는 "목욕관리사 수강생 중에는 30~50대 주부와 남성들이 많다"며 "기존에 때밀이 일을 하던 사람들도 목욕관리사로 불리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피부관리실, 체형미관리실을 창업하거나 취업할 수 있는 피부관리사, 손톱만 관리하는 네일관리사도 각광을 받고 있다. 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로 인기를 끌고 있는 직종이 발관리사. 한국체력향상협회 주관의 정식시험을 통과해야 정식으로 발관리사가 될 수 있는데 스포츠마사지를 배우는 사람들이 많이 수강하고 있다.

경북대 평생교육원이 지난해부터 개설한 '장례관리사(장의사)' 강좌에도 수강생이 몰려 70여명이 수료했거나 수강중이다. 수강생 대부분이 본업을 가진 40~60대들로 법의학, 풍수지리, 장례절차 등에 대한 소정의 시험까지 치러야 장례관리사가 될 수 있다.

빌딩 관리소장격인 '빌딩관리사'도 부동산협회 주관의 정규시험을 거쳐야 하는데 리모델링 등 빌딩에 관한 업무전반을 맡고 있다. 아파트의 방범, 난방, 민원 등을 처리하는 주택관리사도 얼마전까지는 아파트관리소장으로 불리워졌다.

대구시내 한 취업학원 관계자는 "기존의 전자상거래관리사, 자산관리사(FP)만큼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최근 각 분야마다 '관리사'가 붙은 직업명이 쏟아지고 있다"며 "일부는 일시적 유행을 타고 생겨나는 것도 있는 만큼 실제 취업이나 창업에 도움이 되는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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