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제행사 교통대책 세워야

각종 국제행사를 맞이한 대구시의 교통대책이 소홀하기 짝이 없다. 내.외국인들이 몰리는 공항, 역, 주요 경기장, 행사장 등을 연결하는 교통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않아 혼잡과 불편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개관한 북구 검단동 대구종합유통단지내 컨벤션센터의 경우 시내버스노선이 305, 613, 929, 306번 등 4개가 고작이며, 특히 대구공항, 동대구역을 오가는 버스노선은 아예 없다.

게다가 유통단지로 운행하는 택시도 찾아보기 어렵고 택시승강장도 설치돼 있지 않은 형편이다.

지난달 중소기업수출대전을 참관했던 김모(30.대구시 서구 비산동)씨는 "대중교통이 불편해서 한번 가보고 다시 갈 엄두가 안 난다"고 했다.

지난 6일 개그콘서트를 보러왔던 박모(25.여.경남 마산시)씨는 "9시 공연을 보고 난후 시내버스가 끊겨 택시를 잡기 위해 2시간 동안 근처를 돌아다녔다"며 "결국 마산행 고속버스도 놓쳐 집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고 말했다.

올해 컨벤션센터에서는 모두 13개의 행사가 열릴 예정이어서 내.외국인들의 불편은 클 전망이다.

하루 평균 6천여명의 내.외국인이 이용하는 대구공항의 경우 국제청사 준공으로 이용객이 더욱 늘 것으로 보이지만 시내 호텔과 주요 경기장 및 행사장을 정기운행하는 셔틀버스 하나도 없다.

시내버스도 특정지역에 한정한 6개 노선에 불과한데다 배차간격도 10분이상에서 31분까지 늘어져 있다.

대구시는 오는 20일 개장하는 내환동 대구종합경기장의 경우 대륙간축구대회(30일)때 교통대책으로 버스노선 증설과 공항, 지하철, 역, 고속버스터미널, 호텔 등과의 상시 연계교통망 구축보다는 행사기간에 한해 경기장 주변 주차 및 셔틀버스 운행계획만 세워놓고 있다.

최대 7만명의 관람인원을 예상하는 이곳의 주차장 또한 경기장내는 3천550면에 불과하고 학교 운동장을 비롯한 인근 35곳에 7천223면의 임시주차공간만 마련, 각종 대회시 대혼잡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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