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컨벤션산업'과 함께 21세기 최고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국제(스포츠)마케팅산업'.
세계 각국과 도시는 월드컵,올림픽 등 대규모 스포츠행사 유치와 '스타 마케팅'에 필사적이고 기업도 후원사가 되기위해 혈안이다.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경제효과가 단순한 행사수익을 넘어서 국가·기업 신용도 및 이미지와 직결되기 때문. 다만, 행사 주최기관은 물론 관련 업계·단체의 마케팅 역량이 제대로 발휘됐을 경우를 전제로 한다.
대구가 눈여겨 봐야할 도시는 영국 2대도시인 버밍햄.
버밍햄은 수도 런던에서 150km 떨어진 내륙도시라는 지리학적 측면과 인구, 70년대까지 섬유, 자동차부품 산업이 기반을 이뤘다는 점 등에서 대구와 닮은꼴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완전히 다르다. 런던에서 기차로 1시간 30분 거리인데도 국제공항을 갖고 있고 호텔 숙박시설만 3만5천 침실이 넘는다. 돈을 벌어들이는 주 수입원도 제조업이 아닌 국제행사다.
지난 20년동안 버밍햄이 유럽의 대표적 국제행사 도시로 바뀐데는 중앙정부의 지원보다 지방의 상공단체, 지식인그룹의 노력이 컸다. 지역의 단일한 의견에 중앙정부는 버밍햄 공항을 국제공항으로 승격시켜 산업구조 전환을 지원했다. 초기 버밍햄은 국제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행사비용, 숙식비용, 관광비용 등을 대폭 할인해 대회 유치에 신경을 쓴 뒤 주요 행사의 국제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적인 효과를 끌어 올렸다.
시드니, 애틀란타 등 올림픽 등을 유치한 국제 도시들도 민간 특히 상공단체가 주력으로 나서고 지자체가 이를 적극 지원하는 형태의 국제행사를 통해 대자본을 유입하고 도시이미지를 드높이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는 96년 올림픽 이후 중남부 지역이라는 지역성을 극복하고 한해 1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국제도시로 탈바꿈했다. 애틀랜타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 폐막 이후 경기장 활용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해 조직위가 애틀랜타의 국내외 대형행사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경우는 올림픽이라는 국제적 명성을 적극 활용해 외국 관광객의 돈 씀씀이를 크게 높인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좋은 행사가 있으니 돈을 많이 쓰라'는 식으로 고물가, 고비용 등으로 돈벌이에 성공한 것이다.
서구 선진국의 '국제행사 마케팅'은 공통적으로 민간주도 형식을 띠고 있다. 이들 도시 상당수는 해마다 열리는 국제행사를 위해 민간자본 주도에 지자체가 일정 지분을 가진 전문회사(에이전시)를 설립, 스폰서 업체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구하고 방송중계권,상품생산 및 판매권,유통권 등의 사업자를 분리·선정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전계완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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