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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시설 국제화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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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호텔.여관에는 왜 싱글 침대가 없나요".JCI 대구아시아태평양대회에 참가하는 3천명의 외국인들이 1인용 침대를 갖춘 객실을 구하지 못해 본의 아니게 2인용 큰 침대에서 편한(?) 잠을 자게 됐다.

외국 호텔들은 비즈니스 목적의 투숙객들을 위해 1명이 1개의 침대를 쓰도록 하고 있는 반면 대구지역 대부분 호텔 및 여관은 2명이 한 침대를 쓰는 '한국식'이기 때문이다.

행사주최측인 아.태대회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외국인 관람객의 숙박을 위해 대구와 경주의 호텔, 모텔 등에 2천300여개의 객실을 예약했다. 하지만 숙박시설의 80~90% 가량이 한국인 취향에 맞춘 2인용 침대만 구비하고 있어 대부분 외국인들이 '더블베드'를 혼자 쓸 수밖에 없는 처지다. 숙박시설이 부족해 여관도 이용할 예정이지만 이 역시 2인용 침대 일색이다.

주최측은 "사전에 숙박시설을 둘러본 외국인들이 내심 불편해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싱글베드를 갖춘 호텔이 턱없이 부족했다"며 난감해 했다. 외국인 관람객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일본인 투숙객들을 비롯 대부분의 외국인들이 '침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해 싱글 침대를 구해달라고 했지만 도리가 없었다고.

그나마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일본인 참가자들은 나은 편.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동남아시아 참가자들은 '침대가 2개인 방(트윈 룸)을 구해줄 것'을 e메일로까지 보냈지만 울며겨자먹기로 하루 평균 10만원의 숙박비를 물어가며 혼자 넓은 침대를 써야 할 판이다.

대구의 한 숙박업자는 "대구의 호텔 및 여관 대부분이 비즈니스 투숙객이 아니라 남녀가 한 침대를 쓰는 '러브호텔식'으로 침실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아태대회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대구가 여지껏 대규모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며 "대구가 국제도시로 발돋움하려면 숙박시설에서부터 외국인을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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