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 베를루스코니 총선 승리

이탈리아에서 13일 실시된 총선 결과, 언론재벌 실비오베를루스코니(64) 후보가 이끄는 중도우파 '자유의집 동맹'이 상하원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 94년 7개월짜리 총리에 그쳤다가 7년만에 다시 총리직에 도전한 베를루스코니 후보는 2차대전 후 59번째 내각을 이끌게 됐다.

내무부는 상원의 경우 개표가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자유의집 동맹'이 과반수에 해당하는 최소 163석을 확보했으며, 프란체스코 루텔리 후보의 중도좌파 연립정부 '올리브나무 동맹'은 106석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상원의 나머지 83석은 최종 집계가 나온 후 비례대표 의석으로 배분될 예정이지만 '자유의집 동맹'은 무난히 과반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또 하원에서도 컴퓨터를 이용한 비공식 예측 결과, '자유의집 동맹'이 330~365석 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나 250~280석에 그친 '올리브나무 동맹'을 물리치고 무난히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이탈리아 총선결과는 언론재벌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정치일선 복귀와 중도우파 정권의 탄생으로 요약될 수 있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자유의 집 동맹'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이번 총선을 통한 정권교체는 일찌감치 예견돼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베를루스코니에 대한 언론의 부정적인 평가는 언론재벌과 총리로서의 이익의 충돌문제, 그리고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는 부정부패 연루설 등과 함께 정국운영에 적지않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베를루스코니가 이끌게 될 이탈리아의 새 내각은 오는 7월 제노바에서 열리는 서방선진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첫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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