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도시의 화두는 단연 '밀라노 프로젝트'일 것이다. 이는 시정차원의 공익캠페인이 아니요, 관련분야를 위한 실업 대책용도 아니요, 밀라노를 한번 닮아 보자는 도시정비운동은 더더구나 아니다. 여기에 우리 도시 '존재의 이유'이자 '살아가는 방법'까지 직결되어 있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지난주 건축가협회의 토론회 주제도 '밀라노 프로젝트와 건축'이었다. 시민 전체가 패션문화를 제대로 수용하고, 미술 음악 공연 등 문화적 감성과 산업이 밀접하게 관련되는 문화도시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도시설계와 도시의 가로, 건축물은 가시적이어서 사업 성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토론장을 벗어나 시민들이 더욱 공감하고 인식해야 할 사항임에 틀림없다.
80년대 프랑스 미테랑 정부의 빅 프로젝트 사업에 따라 파리가 혁신하며 경제회생에 성공했듯이 이번 프로젝트는 대구의 환경이 변화하고, 건축문화가 발전하며 그로 인한 부가가치도 커지는 기회이어야 한다.
검단동에 컨벤션센터와 패션센터가 최근에 세워졌고 봉무동에 비즈니스 센터와 패션 스트리트가 포함된 대규모의 패션어패럴 밸리 조성이 계획 중에 있다. 신천은 수변 휴식공간과 도시 순환도로로 변신하였다. 지속적인 조경화 사업으로 찜통도시의 오명에서 탈출, 세계10대 솔라 환경도시로 인정받았다. 최근의 담장 허물기 운동은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도시 이미지 변신과 함께 가로경관을 변화시키며 녹지도시 환경도시화에 기여하고 있다.
가까이의 생활환경, 주거환경, 가로환경의 조성에 시민의 몫이 분명 있다. 최소비용 최대이익의 싸구려 건축수준을 벗어나야 하고, 아름답고 품위 있는 건물과 담장 간판 하나 하나에서부터 미적요소와 환경요소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무관심과 냉소적 분위기, 불신과 반어적 논리는 접어두자. 프로젝트 출발 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오늘날 이탈리아 밀라노의 성공이 있기까지 20년이 소요된 사실을 기억하자.
건축가.경운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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