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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뒤늦은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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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금리인하 발표에 신통치 않은 반응을 보였던 미국 증시가 16일(현지 시각) 뒤늦게 강한 상승세를 뿜어냈다.

다우지수가 3.16% 포인트 급등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1만1천선을 회복했으며, 나스닥 역시 3.87%포인트나 급상승하며 2천146선에 올라섰다.

이날 주가 급등을 놓고 월가는 "금리인하 효과가 이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기대감과 함께 "'그린스펀(FRB·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에 맞서지 마라'는 투자 격언이 이번에도 들어맞았다"며 반색하는 분위기를 나타냈다.

사실 이날 급등을 예견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금리인하 발표는 이미 예상돼 있던 것으로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것이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당초 시각이었다. 실제로 금리인하 발표가 있던 날 미국 증시는 보합 내지 약세를 보였으며, 미국 경제가 금리인하 '약발'을 받지 않은 채 침체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우려한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16일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었다.

미국 증시 급등에는 특별한 모멘텀을 찾기가 어려웠다.

미국 월중 소비자물가지수가 우려했던 만큼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데다 FRB가 내달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여지를 남겨뒀다는 것이 호재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정도.

그러나 이 중 금리추가 인하설은 금리 발표가 있었던 날 이미 대두된 것으로 재료로서의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없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금리인하 자체보다 그 효과가 기업실적 개선 등 미국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 미국 증시 급등을 불러온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아무튼 단기적으로는 이번주 미국의 4월 소비자 물가 지수, 미 경기 선행지수, 일본 산업생산지수, 다음주말 미국 1/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 발표 등이 미국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이달 들어 횡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 증시도 상승 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대우차 매각과 하이닉스반도체, 현대투신의 외자 유치 등이 성사될 경우 600 혹은 620선 돌파도 기대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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