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제라쿠심포지엄', 청도서 열려

"라쿠(Raku)를 아십니까?" 세계적인 도예작가 초대전인 '국제라쿠심포지엄코리아 2001'행사가 22일부터 6일간 비슬산자락인 청도 각북면 오산리 비슬문화촌(촌장 정인표)에서 개막된다.

'라쿠(Raku)'라는 단일주제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흙과 물 그리고 불의 조화'란 주제로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외국작가 9명과 한국작가 24명 등 100여명이 참가해 도예가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참가작가들은 국제적 '라쿠'의 동향과 작가별 개성적 표현에 대한 연구발표회를 가져 한국 도예문화 발전에 새로운 장을 열게되는 계기가 될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행사를 주최한 연호생활도자연구소 김영자소장(44)은 "'라쿠'는 도자기를 구워내는 기존의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소성기법으로 독특한 특색과 결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많은 도예가들을 매료시켜왔다"고 밝혔다. 도예기법의 일환인 '라쿠'는 유쾌,기쁨을 뜻하는 라쿠야키(Raku Yaki)의 약자로 원래 일본에서 생겨났지만 도자기를 굽는 기법중의 하나로 국제적인 용어로 쓰여지고 있다. '라쿠'의 역사는 1525년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 도공'쵸지로'에 의해 일본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오늘날 그의 후손들(15대)이 교토에서 여전히 라쿠그릇을 만들고 있다는것.

15세기에는 전통적인 라쿠그릇이 일본의 다도미학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으며 16세기 후반 일본에서 절정을 누렸다는것. 그후 300년동안 일본에서만 행해진후 일본에서 도자기를 배운 버나드 리치가 이 기법을 유럽으로 전해 미국에서 크게 유행하며 전세계로 확산됐다.

이번 국제라쿠작가 초대전에는 리처드허쉬(미), 데이비드 존슨(영), 10대 오히초자에몬 토시로(일), 이희순(한)씨 등 초대작가를 비롯 서울산업대의 권영식,박선우 교수와 계명대 김선 교수, 경일대 이점찬, 최인철 교수, 대구예술대 이재은 교수, 이복규 대구공업대학 교수 등 저명한 도예작가들이 참가한다.

비슬문화촌 정인표촌장(50)은 "국제라쿠 작가초대전은 우리나라에선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유일한 행사일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저명한 라쿠작가들의 작품활동을 현지에서 직접 지켜볼수있는 기회의 장으로 한국 도예문화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될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청도 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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