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작업 도중 헬기가 추락해 3명이 사망했다. 17일 오전 8시30분쯤 안동시 길안면 묵계리 오락마을 뒷산에서 산불진화작업에 나섰던산림청 소속 산불진화용 헬기 양산 FR620호(조종사 이용수·52)가 추락, 폭발해 헬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이씨와 부조종사 전흥덕(40)씨, 정비사 양성목(39)씨 등 3명이 숨졌다.
1999년 도입된 사고 헬기는 산림청 항공관리소 양산지소 소속으로 러시아제 까모프 쌍발프로펠러 기종(KA-32T)이다.
사고헬기는 이날 경북소방헬기와 함께 산불 진화를 위해 물을 뿌리고 난 뒤, 상승하면서 서로 너무 가까이 있어 충돌을 피하는 과정에서 뒤집어져 추락했다고 산림 항공관리소 양산지소 공중진화대원 김훈(32)씨는 말했다. 지상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다 사고를 목격한 김씨는 좬사고헬기가 급히 왼쪽으로 돌면서 양력을 이기지 못하고 뒤집어 지면서 일어난 것 같다좭고 사고 당시를 전했다.
추락한 헬기는 나무와 충돌하면서 30여m정도 잡목과 나무들을 쓰러뜨렸고 기체는 뒤집어진 채로 땅과 충돌하면서 화재가 발생, 전소됐고 이 바람에 산불이 나기도 했다. 사고잔해는 200m까지 흩어졌다. 마침 인근의 헬기5대가 나서 산불과 기체의 불을 껐으나 기체는 마그네슘 성분이 많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산불은 16일 오후2시쯤 안동시 길안면 묵계리 오락골 뒷산에서 발생, 건조주의보 속에서 초속 7m의 강풍이 불고 인근 청송군 파천면 지경리로 옮겨붙어 15ha의 피해를 내고 17일 오전 8시쯤 진화됐다.
불이나자 안동시와 소방서, 주민 등 1천100여명과 소방헬기 14대, 소방차 7대 등이 동원됐으나 산세가 험한데다 강풍이 불고 날이 어두워져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
밤사이 불은 청송군 파천면으로 옮겨 붙었고 산림청과 도청소속 헬기 11대와 해군 헬기 3대, 공무원과 지역주민 등 1천여명이 동원돼 17일 오전5시부터 다시 진화작업에 나서 큰 불길을 잡았다. 산림청은 안동의료원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김경돈·정경구·엄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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