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줄잇는 국제행사 위조 달러 감별 비상

잇단 국제행사를 앞두고 위조 외화 비상이 걸렸다. 대규모 국제행사가 처음인 대구는 위조 외화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데다 최근 위폐 종류도 달러에서 중국 위안화·일본 엔화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어 관계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오는 21일 열리는 JCI 아태대회의 경우 16일 현재 대회 등록 외국회원이 일본인 3천명을 포함, 4천명이 넘고 있어 JCI측은 이들이 1천만달러(한화 약 130억원) 정도를 쓰고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JCI대회 본부호텔인 대구 파크호텔은 대구은행의 협조를 받아 임시환전소를 운영할 예정이며 대구은행도 은행·호텔 환전담당자와 여행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위폐 식별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대구은행 국제업무팀 한 관계자는 "잇단 국제행사로 그동안 위폐 무풍지대였던 대구에도 위조 외화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초정밀 위폐인 '슈퍼노트'까지 가려낼 수 있는 감별기 13대를 확보하는 등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환을 다루는 대구은행 160여개 점포와 대부분의 시중은행 지점들은 감별기를 갖추지 않은 데다 전문인력도 전무한 형편이다.

특히 이들 감별기는 모두 달러용이어서 최근 등장하고 있는 위조 엔화, 위안화 등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한 외환 전문가는 "위안화는 최근 위조기술이 정교해져 외국통화 견양집을 참조하는 정도로는 감별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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