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체 벗고 대구의 관문 개발 한창

대구의 관문이면서도 그동안 개발이 정체된 동구는 헌옷을 벗어던지고 한창 새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대구공항이 국제공항으로 새단장했고, 동대구벤처밸리에는 첨단 벤처기업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대구공항은 17일 국제선 청사 완공을 계기로 국제공항으로 다시 태어났다.

연 수용인원 484만명, 항공기 5대 동시 주기가 가능한 계류장, 800대 동시수용 규모의 주차장, 항공등화시설 등을 갖췄다. 중국, 일본 등지로 국제노선을 잇따라 개설, 해외여행 불편을 겪어온 지역민은 물론 내.외국인들에게 지방거점공항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또 공산동 등 팔공산 일대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공산댐 우회도로가 착공 4년 6개월만에 15일 개통, 주말 및 휴일 상습 교통체증이 해소됐다.

수성구 범물동과 동구 안심국도 7.25㎞(폭 35~50m)를 잇는 범안로는 15일 범물~고산간 구간이 개통된 데 이어 나머지는 내년 월드컵 이전에 개통된다. 이 도로가 완전 개통되면 동구 안심지역에서 시지, 지산.범물지역을 이용하는 차량들은 운행시간을 현 30분대에서 10분 내외로 줄일 수 있게 된다.

IMF사태로 중단돼온 동호지구 택지개발사업도 다시 활발해졌다. 지하철 1호선 반야월, 각산, 안심역을 끼고 있는 62만㎡규모로 현재 택지조성사업이 진행, 2003년쯤 사업을 마칠 예정이다. 아파트, 단독주택, 상업지구 등이 들어서 1만8천여명이 사는 신도시로 부상, 지역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역 명물인 동촌유원지 활성화 계획은 그동안 유원지 기능을 상실, 생활기반을 잃고 있는 이 일대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내달말 나오는 공공시설 기본설계용역을 토대로 시에서는 연차적으로 예산을 투입, 도로.광장 등 기반 및 공공시설을 조성하고, 상업시설은 민자유치로 개발할 예정이다.

동구 발전의 핵심은 동대구벤처밸리와 봉무어패럴단지 조성.

지난해말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 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된 동대구벤처밸리는 동대구역네거리에서 범어네거리까지 2㎞, 100만㎡의 지역. 중심축인 지상 14층의 대구벤처센터에는 주요 벤처업체와 지원기관이 입주해 있고, 올해내로 30여개의 지역 우량 벤처업체가 유치될 예정이다. 또 공사에 들어간 고속철 동대구역사와 추진중인 동대구 역세권 조성과 함께 동구는 물론 대구의 중심지구로 거듭날 전망이다.

또 봉무동에는 2003년까지 118만㎡의 부지에 패션디자인, 봉제, 패션공예 등을 갖춘 봉무패션어패럴단지도 조성된다.

그러나 이같은 동구의 변화상 뒤에는 선결돼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지역 불균형을 어떻게 해소하느냐는 것. 안심.동촌지역의 경우 동구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다. 최근 개발계획도 이들 지역은 소외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동호지구를 제외하곤 이렇다할 개발계획이 없는 상태다.

더구나 대구선 이설공사가 시의 재원확보 지연으로 장기화하면서 저탄장 및 안심역 개발 계획도 수년째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이들 지역은 대구국제공항 주변에 위치, 수십년 동안 겪어온 재산권 침해와 소음피해를 입고 있지만 해결노력은 지지부진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에는 금호강변도로 개설계획이 이들 지역 주민들의 숨통을 죄고 있다.

개발논리에 치우쳐 팔공산 순환도로, 대구시 4차 순환도로, 대구~포항 및 김해간 고속도로 등 각종 도로가 팔공산을 거미줄처럼 엮고 있어 향후 팔공산 보존이라는 명제도 지자체의 몫으로 남아 있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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