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북대화 재개 조짐

지난 3월부터 소강국면을 보이고 있는 남북대화가 서서히 재개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베트남의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 고위관계자회의(ARF-SOM)에 참가한 남북한 대표단은 오는 7월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ARF 각료회의에서 남북 외무장관회담을 갖는데 노력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실 작년 6월 분단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 이후 당국간 회담의 신호탄이 된 것도 결국 방콕에서 개최된 ARF 각료회의를 계기로 열린 남북 첫 외무장관 회담이었다.이 회담에서 남북은 대외관계와 국제무대에서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고 이후 재외공관에서 남북간 인사교류가 빈번해지고 UN총회에서 협력이 이뤄져 '한반도 평화와 안전, 통일' 결의가 채택되기도 했다.

조기에 남북 대화가 재개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정부는 이런 의미에서 하노이에서 열린 이번 ARF-SOM의 성과가 남북관계의 소강 국면을 벗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정부는 또 이날 남북간 소강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남북경협추진위원회 남측 위원장인 김진표 재정경제부 차관 명의의 대북 서한을 보내는 조치를 취했다. 정부는 이 서한을 통해 '남북상사중재위원회 구성·운영합의서안'과 '청산결제' 합의서 이행을 위한 협의를 북측에 제의했다. 특히 정부는 경협추진위의 조기개최가 필요함을 적극적으로 제기해 남북 회담 재개 의사를 분명히 했다.

남측의 이같은 움직임과는 별개로 회담재개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즉 북측이 그동안 남북대화 연기의 이유로 제시했던 미국의 '대북정책 재검토'가 막바지에 이르렀고 가까운 장래에 북-미 회담이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와함께 남북관계의 '옥동자'에서 '걸림돌'로 변해버린 금강산관광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현대와 북한간의 협상이 오는 23일 재개되는 것도 남북관계 진전의 청신호로 파악되고 있다.

당장 결론을 도출하기는 힘들겠지만 금강산 사업 당사자들이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진일보한 것이라 하겠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관련, "남북 대화는 북미간 대화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면서 "남북관계를 진척시키기 어려웠던 외적 변수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남북문제는 남북간 문제로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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