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시작된 내년 대입 1학기 수시모집이 수험생들의 지원 기피와 고교측 외면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게다가 학기 중 지원 준비와 전형 참가로 인한 수업 손실, 합격 후 학사관리 대책 부재 등 부작용도 적잖을 것으로 예상돼, 내년부터 폐지하거나 대폭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지역 고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수시모집의 경우 학교마다 10명 미만이 수도권 중.상위권 대학에 지원했을 뿐 대다수 학생들이 2학기 수시모집이나 정시모집에 지원할 계획이라는 것.
지원한 학생들도 운을 바라거나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평소 성적보다 다소 합격선이 높은 대학에 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져, 특기가 있거나 내신성적이 우수한 신입생을 조기 선발한다는 대학측의 의도에서도 벗어났다는 분석이다.
수험생들의 부담도 만만찮아 원서와 자기 소개서, 추천서 등 지원에 필요한 서류들을 만드는데 4, 5일을 꼬박 매달려야 한 것으로 알려졌다. ㄱ고 한 3년생은 "내신성적보다 조금 높여 연.고대, 서강대 등 3개 대학에 원서를 냈다"면서, "혹시 하는 마음에 냈으나 경쟁률이 너무 높아 헛고생 한 것 같다"고 했다.
대학들도 10명 안팎을 뽑는 인기 학과는 수십대 일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데 비해 비인기학과나 특기자 전형에는 지원자가 거의 없어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역대 한 관계자는 "실업계 고교생들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지만 얼마나 올 지 걱정"이라며, "내년에는 1학기 수시모집을 하지 않는 쪽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경신고 김호원 교감은 "경신고에서는 4명이 각각 3, 4개 대학에 원서를 냈으나 합격할 경우 학사 관리 대책이 없어 고민"이라고 했다. 따라서 "1학기 수시모집은 아예 없애든지 실업계생이나 특별전형 형태로 국한시키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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