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핀치 히터-허리 싸움 밀리는 삼성

삼성은 23일 현대 마운드의 두터운 '허리'에 밀려 또 1점차로 졌다.현대는 투수왕국의 명성에 걸맞는 풍부한 중간계투요원을 앞세워 역전승을 일궈냈다. 현대는 정석대로 좌완 김민범을 4회 1사후 투입해 위기를 넘겼으나 김현욱외에 뚜렷한 중간요원이 없는 삼성은 지난 19일 한화전에서 6이닝을 던져 승리투수가 됐던 선발요원 김진웅을 투입하는 강수를 띄웠다. 양팀간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김응용 삼성감독의 승부수에서 비롯된 투수기용이었지만 결과는 삼성의 중간계투 부재만 확인한 꼴이다. 결국 적절한 계투 작전을 펼친 현대는 2⅔이닝동안 삼진 4개를 잡고 1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4번째투수 권준헌의 빛나는 투구를 발판삼아 짜릿한 역전승을 낚았다. 반면 삼성은 잘 던지던 김진웅이 8회에 한계를 드러내면서 경기도 지고 투수로테이션도 흐트러지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삼성은 홀드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현욱이 중간으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김상진, 이강철 등 노장투수와 라형진은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김현욱은 선발 임창용(59이닝), 배영수(47이닝) 다음으로 많은 투구회수(38이닝)를 보이며 잦은 등판에 따른 피로기색이 역력하다. 이에 따라 구위도 시즌이 진행될 수록 위력이 떨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중간이 취약한 삼성은 앞으로 힘겨운 행보가 예상된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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