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막을 내린 2001 JCI(Junior Chamber International) 제51차 대구 아시아·태평양지역대회는 지역 역사상 첫 대규모 국제행사로 치러져 대구가 국제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2002 월드컵축구대회, 2003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등 눈앞으로 다가온 굵직한 국제행사를 앞두고 대구의 전반적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국제행사에 대한 시민의식을 한층 높이는 기회가 됐다. JCI 아태 대구대회를 결산해 본다.
▨대구시 이미지 제고=이번 대회의 가장 큰 의의는 대구가 국제화의 흐름에 한발짝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대구에는 이렇다할 국제행사가 없었으며 국제행사를 치를 만한 시설도 변변치 않았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대구전시컨벤션센터와 대형 컨벤션홀을 갖춘 특1급 호텔, 대구국제공항이 문을 열어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게 됨으로써 세계속에 대구를 알리는 기회를 맞았으며 컨벤션산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최호정 대구 아태대회 집행위원회 본부장은 "이번 대회는 JC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역할도 했지만 대구도 대규모 국제행사를 충분히 치러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게 더 큰 소득"이라며 "대구시의 적극적 컨벤션행사 유치노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제적 효과=이번 대회는 우선 규모면에서 대구가 생긴 이후 가장 큰 국제행사로 기록된 만큼 적잖은 경제적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대회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의 등록회원 수는 외국회원 4천500명을 포함해 모두 7천200여명. 이는 당초 예상 6천명보다 1천200명이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 대만 가오슝대회때 4천500명보다 2천700여명이나 더 많은 인원이다.
이에 따라 1인당 등록비 200달러에 따른 수입만 144만 달러(약 19억원)에 이르며 대회 참가자들의 숙박, 교통, 식비, 선물구입 등을 더하면 최대 200억원 정도의 수익을 가져다 준 것으로 집행위측은 추정하고 있다.
이유종 대회 집행위원장은 "일본에 대한 적극적인 대회홍보로 일본이 3천명의 대규모 방문단을 파견, 전체 등록인원 및 부대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지역상품에 대한 다양한 계약이 이뤄져 수출신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선점=이번 대회를 통해 대구시 및 시민 모두가 점검하고 개선해야할 부분도 많이 지적됐다.
특히 공항에서 시내까지의 버스노선 신설과 교통표지판의 영문, 한문 혼용의 필요성, 특색있는 관광 문화상품의 개발이 시급하다는 요구가 많았다.
이와 함께 특급 호텔의 부족으로 이번 대회 참가자 상당수가 경주지역 호텔을 이용함에 따라 이동에 불편을 겪는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치를 수 있는 500실 이상 규모의 특급 호텔 건립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밖에 대형 접객업소들의 외국손님맞이 준비도 개선돼야 한다는 주문도 많았다. 한국을 다섯번째 찾았다는 홍콩의 데이지 루이(32·여)씨는 "한국 식당과 호텔 종업원들은 너무 서두르는 경향이 있고 외국어를 잘 이해못해 불편하다"며 "식당 차림표도 외국어를 함께 표기하거나 그림을 곁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문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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