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준혁, 이승엽 200홈런 고지서 조우

「200홈런고지 내가 먼저 오르겠다」통산 홈런 196개의 양준혁(LG)과 195개의 이승엽(삼성)이 통산홈런 200고지 선점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90년대 최고의 좌타자 듀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들은 삼성 라이온즈 입단 2년차의 선후배사이로 90년대 중.후반 삼성의 강타선을 이끈 주역들이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한국 프로야구사상 단 4명만이 달성했던 이 대기록에 누가 「5번째선수」로 테이프를 끊을 지가 그것이다.

지난 91년 이만수(현 미국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가 10시즌만에 처녀봉이던 200홈런고지를 정복한 이래 같은 원년멤버 김성한(현 해태감독)이 지난 94년에 두번째로 올랐고 한화의 장종훈(310개), 삼성 김기태(227개)가 뒤를 잇고 있다.

29일 현재 1개차이로 앞서 달리고 있는 양준혁은 30개의 아치를 그렸던 지난 97년 팀후배 이승엽(당시 32개)에 2개차이로 홈런왕 타이틀을 내준 아픔을 씻을 각오로 200홈런 고지정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승엽의 고지선점을 점치는 팬들이 많다. 이승엽은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갯수에서 양준혁에게 12개 뒤지며 역대6위에 오른 뒤 양준혁이 올 시즌에 홈런 2개로 주춤하는 사이 13개를 쳐내며 1개차이로 따라붙었다.

숫자상으로는 양준혁이 유리할 수도 있지만 이승엽이 극도의 슬럼프를 타지 않는 한 양준혁보다 200홈런 고지를 먼저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현역 선수중 「가장 정확하고, 가장 파워풀한」두 좌타자의 200홈런 경쟁에서 누가 승자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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