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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데스크-기우제 제문 어떻게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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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2.92년에 이어 10년마다 찾아오는 한발인가 올 봄 가뭄이 예사롭지 않다.충북 한 지역에서 최근 기우제를 올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뭄 극심 지역 목민관들이 저마다 기우제 행사를 할까말까, 하면 언제 할까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우리나라 기우제 역사는 꽤 오래 됐으나 조선조에 들어 보편화 됐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조 실록 등에 의하면 조선조 전체를 통해 기우제를 올리지 않은 군주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라는 것.

특히 이중 태종 기우제는 유명하다.

태종이 대성통곡하면서 기우제를 올리자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으며 백성들이 모두 뛰쳐나와 그 비를 맞았다.

갈라진 논.밭 찢어지는 농심

기우제를 지낸 후 당시 임금에 대한 다소 흉흉해진 민심도 진정됐다고 적혀 있다.그 후 극심한 가뭄 뒤에 흡족히 내리는 비를 두고 태종우(太宗雨)라 했으며 지금도 이말은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조선조 군주들이 기우제를 지낼 때 천신에게 바치는 제문 속에 "가뭄은 짐의 부덕과 실정 탓이며 앞으로 깨달음을 가지고 민심을 헤아릴테니 제발 비를 내려달라 비가 오지 않아 민심이 흉흉해져 걱정이다"는 내용이 공통적으로 들어있어 이채를 띤다.

특히 세종대왕은 18일간을 뜬눈으로 세우며 지낸 기우제 제문에서 "혹시 형별 및 옥사와 부역에서 백성의 원망을 사지 않았는지 반성해 본다"고 적어 당시에도 부역과 형벌이 국정 최대 과제였음을 시사하고 있다.

폐농위기에 식수난까지 겹쳐

아마 지금 대통령이 기우제를 지낸다면 형벌분야(전 법무부 장관 이틀만에 경질)와 부역부문(세금 병역비리)처리에서 실패했다는 내용이 제문의 주축을 이뤄 세종대왕 때 그 제문을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할 듯 하다.

아니 작금의 정치인들의 행태를 보면 기우제 제문으로 수백장을 써도 모자랄 것 같아 아예 쓰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당시 군주들은 기우제 제문을 통해 보더라도 퍽이나 겸손하고 솔직했던 것 같다.

작금의 정치 현실에 진력이 나고 가뭄에 지친 농민들이 최근 정치권을 향해 매냥 싸움질이나 하지 말고 기우제라도 올려야 될 것 아니냐며 가뭄 화풀이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농민들 중 아무도 기우제가 비를 몰고 올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정치인들 각자가 지금 가뭄과 사투를 벌이는 농민들의 심정을 제대로 헤아리고 차제에 잘못한 점이 많으면 기우제 제문을 통해 반성도 하라는 의도가 내포 돼 있는 것 같다.

다만 실정에 가까운 농업정책으로 만년 부채농으로 남게될 위기에 처한 농민들이 어디에서도 시원한 구석이라곤 찾아 볼 수 없고 5월 폭염까지 가세하자 답답한 나머지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된 것 같다.

정부, 가뭄대책에 총력기울여야

두달 가까이 계속된 가뭄으로 경북북부지방의 밭농사가 폐농위기에 놓여 있다.

천수답은 1년 농사를 망칠 위기에 놓여 있고 먹을 물 걱정하는 사람들은 밤잠을 설치고 있다.

농정부재로 땀흘려 지은 농사 뒤 팔지 못해 뒤집어 엎는 마늘 농민들은 갈라진 밭모양 가슴도 만갈래다.

그러나 앞으로 1, 2개월 동안 큰비가 없을 것이라는 기상 예보도 있었다.

물 저장도 물 절약도 제대로 못해 물관리에 관한한 진짜 '물'인 정부가 지금이라도 민심수습차원에서 가뭄대책에 총력을 기울여야 될 것 같다.

지금 어떤 세상인데 기우제가 다 뭐냐고 말 할게 아니라 기우제 제문이 하늘을 감동시킨다면 예기치 못한 태종우가 내일당장 내릴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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