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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고민 속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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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재선 의원들의 당정쇄신 요구 파문과 관련해 청와대는 특별한 입장 표명이 아직 없다. 이번 사태가 어느쪽의 손을 일방적으로 들어줄 만큼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의 요구가 타당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도 어렵다는 것이 청와대의 고민이다. 이같은 곤혹스런 입장은 서명파문 사태 엿새째인 30일까지도 김대중 대통령이 이번 파문과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데서 잘 드러난다.

청와대 참모들의 생각은 『청와대가 사소한 것까지 관여해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며 당에서 절차를 거쳐 해결방안을 찾고 청와대가 좀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도 『당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김 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이라면서 『김 대통령은 현재 어느 한 쪽의 의견에 기울지 않고 조용히 당이 수습안을 찾기 위해 대화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종합해보면 서명파 의원들의 요구를 당내 공식 의견수렴 절차를 통해 거를 것은 거른 다음 사태해결의 전면에 나서겠다는 것이 김 대통령의 생각인 듯 하다. 그 시기는 내달 1일의 김중권 대표의 당무보고 결과 청취 다음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태 해결의 방향은 내분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갈등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즉 초.재선 의원들의 요구사항 가운데 어느정도 여론의 지지를 얻고 있으며 당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된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수용하되 동교동계의 정리, 당정 지휘부 개편 등의 요구는 김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당정운영의 틀을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거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이는 서명파 의원들의 요구사항 중 핵심에 해당하는 만큼 이같은 제한적 수용의 해결방식이 서명파 의원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청와대 참모들도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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